김종인 대구 방문…홍의락과 만남 성사 안 돼

김종인, “정무적 판단 가능 좋은 소식 있을 것”
홍의락, “실망스럽다. 언제까지 기다리란 말이냐”

0
210 views
김부겸, 김종인, 조기석, 김동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홍의락, 더불어민주당

“홍의락, 홍의락, 홍의락”

8일 오전 11시 10분경, 대구 동구 더불어민주당 대구시당 입구에 도착한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가장 먼저 들은 말이다. 홍의락 의원 지지자들은 오전부터 “야당이 대구에는 민생입니다”고 적힌 홍 의원 지지 현수막을 들고 김 대표를 기다렸다.

하루 앞서 김 대표의 대구 방문 계획이 알려지면서, 언론은 지난달 24일 ‘하위 20% 컷오프’ 결정으로 공천에서 배제된 홍 의원에 대해 내놓을 메시지에 관심을 집중했다. 이날 오전 11시 더민주당 대구시당에서 예정된 김 대표의 기자간담회에는 관심을 증명하듯 시작 전부터 수많은 취재진으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김 대표와 출마 후보 간 간담회장으로 마련된 시당위원장실에는 김부겸(수성갑), 정기철(수성을) 후보와 중남구 출마를 준비하는 김동열 전 더민주당 중남구지역위원장 그리고 홍의락 의원(북구을)의 자리가 함께 준비됐다. 하지만 홍 의원은 김 대표가 도착한 11시 10분까지 간담회장에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SONY DSC
▲8일 김종인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 대표가 대구를 방문했다.

김 대표는 홍 의원이 빠진 상태에서 약 10여 분간 후보 간담회를 진행한 후 바로 이어 기자간담회를 시작했다. 기자간담회 역시 홍 의원에 대한 당과 김 대표의 입장을 밝히는데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

김 대표는 간담회에서 “더불어민주당이 왜 이 지역에 관심 안 가졌는지 탐색도 할 겸, 김부겸 후보를 비롯한 다른 후보들을 격려해드리려고 왔다”며 대구 방문 취지를 밝혔다.

이어 김 대표는 “당 대표로 있으면서 컷오프가 어떻게 이뤄졌는지 알 수 없었다. 봉투를 까고 난 이후에야 누가 탈락했다는 걸 확인했다”며 “탈락자 면모를 보면 탈락할 수밖에 없는 의원도 있고 그렇지 않은 소수도 있더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최소한 비대위가 정무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권한을 달라고 요청했고, 어느 정도 재량권을 확보했다”며 “공천이 마무리되는 과정에서 정무적 판단으로 최종 결론을 내릴 것 같으므로 아마도 좋은 소식 있을 것 같다”고 홍 의원이 구제될 수 있다는 의중을 시사했다.

김 대표는 홍 의원을 만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간담회에서 볼 수 있을 거라 생각했는데, (홍 의원이) 오시지 않았다. 가능하면 뵙고 가려고 한다”고 답해 구제 가능성에 힘을 더 실었다.

하지만 이날 오후 3시로 예정된 서울행 KTX에 몸을 싣기 전까지 김 대표와 홍 의원의 만남은 성사되지 않았다. 복수의 더민주당 관계자를 통해 확인한 결과 김 대표 측에서 홍 의원에게 연락을 취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성수 더민주당 대변인은 “어제부터 간담회 참석하라고 여러 차례 전화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며 “오늘 간담회 이후에도 대구시당위원장을 통해 여러 번 전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안 됐다”고 말했다.

조기석 더민주당 대구시당위원장도 “간담회를 마치고 대표께서 점심이라도 같이 먹자고 해보라고 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의락 의원은 김 대표의 이번 방문을 “실망하고 있다. 내용이 없다”고 혹평했다.

홍 의원은 <뉴스민>과 통화에서 “아직 나는 모르겠다. ‘가능성, ‘시사’, ‘기다려라’고 하는데 지역은 기다리고만 있을 수 없지 않느냐”며 “당적을 가지고 선거운동을 할 수 있는 신분이 아닌데, 그걸 빨리 해소해주지 않고 기다리라고만 하면 누구를 만나서 어떻게 이야기하냐”고 지적했다.

홍 의원은 컷오프 직후인 지난달 25일, 무소속 출마를 선언하고 탈당계를 제출했다. 더민주당은 현재까지 탈당계를 접수하지 않았다. 당이 탈당계를 접수하면 비례대표인 홍 의원은 의원직을 잃는다.

자본론세미나kakao tele
Print Friend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