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지영, “트위터는 많은 사람들 통한 정화의 과정” - 뉴스민
뉴스민 로고
무제 문서
뉴스 오피니언 기획/특집 지역광장 사진/영상 주말판 노는날  
 
뉴스홈 > 뉴스 > 문화
뉴스관리툴 2012년05월24일 16시03분    
글자크기 글자크기 크게 글자크기 작게 기사내용 이메일보내기 뉴스프린트하기 뉴스스크랩하기

공지영, “트위터는 많은 사람들 통한 정화의 과정”
정평위 주최 마지막 강연...“소통은 그들의 호소를 들어주는 것”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23일 저녁 8시, 대구 삼덕성당에서 ‘SNS와 소통’이라는 주제로 소설가 공지영씨의 강연이 열렸다. 공 작가는 최근 트위터에서 한 트위터리안이 쓴 돌고래를 위해 여수 세계 박람회에서 전시된 흰돌고래쇼 입장권을 사지 말자라는 내용의 트위터를 리트윗 했다가 일부 언론들에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며 뭇매를 맞았다.
 
▲ 23일, 공지영 작가가 대구 삼덕성당에서 'SNS와 소통'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하고 있다.
 
“트위터는 많은 사람들 통한 정화의 과정”
“일방적 보도 일삼는 기존 언론사가 잘못된 사실 기정사실화 해”

“칭찬은 원래 고래도 춤추게 한다고 하고, 저는 그냥 내 바다를 마음껏 헤엄치는 고래가 되고 싶다고 이야기하곤 했었는데 그놈의 고래 때문에 어제 오늘 굉장히 시달리고 있는데요” 이날 강연 주제가 SNS이기도 해서 공 작가는 돌고래쇼 리트윗 사건을 언급하며 강연을 시작했다.
 
공 작가에 따르면 제주 강정마을에서 알게 된 한 지인이 여수에서 돌고래쇼를 한다고 하니 돌고래쇼를 하더라도 절대 관람하지 말자는 멘션을 공 작가에게 보냈다. 공 작가는 그 멘션에 ‘저도 사지 않을께요’라는 멘션을 달고 리트윗 시켰다.
 
“제가 여수 엑스포에 대해서 아는게 없어요. 여수에서 하는거 말고는. 그냥 그 친구가 그런게 있다고 하니까, 아 그럼 ‘나도 보지 않을게요’ 라고 말을 한건데 그게 어제, 오늘 주요 신문들에 제가 허위사실을 유포했고 책임을 져야 한다고 기사가 났더라구요”
 
공 작가는 “트위터를 하면서 제가 진지하게 여수에서 돌고래 쇼를 하는지 안하는지 알아보고 트위터를 하려면 방송국을 차리지 뭐하려고 트위터를 하고 있겠어요”라며 “트위터의 작용은 수많은 사람들이 조금씩 정화하는 과정을 겪으며 시민의 소리가 공론화 되고 힘을 가지지 않겠나”고 말했다.
 
그녀는 “예를 들면 제가 잘못된 돌고래쇼 이야기를 했을 때, 다른 분이 여수에서 돌고래쇼 안합니다라고 알려주시면 제가 ‘죄송합니다, 잘봇된 정보였습니다’ 라고 말씀 드릴 수 있는 일”이라며 “그것을 일방적 통행을 하는 기존 언론사가 허위사실 유포라는 이름으로 빵 퍼뜨려 놓으면 이후에는 무슨 짓을 하든 이미 그것은 기정사실화 되어 버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그래서 앞으로는 ‘이게 사실이라면’을 꼭 붙이도록 할 생각”이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사형수들 만나며 소통의 의미 알게돼
“소통은 그들의 호소를 들어주는 것”
 
그녀는 SNS와 소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도 설명을 했다. <지리산 행복학교>를 출판할 무렵, 그녀가 미니홈피 같은 소통 창구를 하나도 이용하고 있지 않으니 출판사에서 트위터를 한번 해보라며 아이폰을 제공해줬다. 처음엔 그런걸 왜하냐고 생각했던 그녀도 트위터에 처음 발을 딛고 난 다음부터 순식간에 트위터의 매력에 빠져 버렸다. 특히 그녀는 지난해 아랍권을 힘쓸었던 혁명의 기운이 SNS를 타고 전파되었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다고 말했다.
 
“트위터를 시작할 무렵, 아랍권에서 쟈스민 혁명이 일어났어요. 군부가 나라를 장악하고 언론에 재갈을 물렸을 때 그것을 전 세계로 전파한 것이 트위터로 대표되는 SNS 였어요. 시민의 힘에 의해 현장에서 촬영되어 전 세계로 퍼져나가는 순간 독재자들이 몰락하는 것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어요. 트위터가 이런 역할을 할 수도 있구나”
 
이어 그녀는 이런식의 ‘소통’에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집필하면서 만난 사형수들 덕분이라고 고백했다.
 
“사형수라고 하면 우리가 알고 있는 것은 포승줄에 묶여 있는 범죄자라는 이미지가 유일하잖아요. 저도 처음에 그분들을 만나러 갈때는 정말 떨렸어요. 그런데 정말 놀라운게 처음 만나러 갔는데 무섭게만 생각했던 범죄자가 아니라 ‘사람’이 걸어나오더라구요. 우리가 일방적으로 그들에게 보냈던 시선이 아니라 그들이 우리에게 호소하고자 하는 이야기를 듣는 순간 신앙도 변하고, 사람에 대한 느낌도 변하고, 세상에 대한 느낌도 변하더라구요”
 
그녀는 그 이후 어떤 사람을 보더라도 사형수를 보던 눈으로 바라보게 되었다고 밝혔다. 소통이 얼마나 중요한지, 그것이 어떻게 인생을 바꿀 수 있는지도 알게 되었다고 소회했다. 공 작가는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을 집필한 이후부터 사형수처럼 언론도 말해주지 않고, 힘 있는 사람들도 말해주지 않는 ‘그 무엇’을 말하는 것이 작가의 역할이 아닌가 생각하게 되었다.
 
“<즐거운 나의 집>이나 <도가니>는 그런 맥락에서 쓰게 된 책이에요. 이혼한 가족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에 <즐거운 나의 집>을 썼고, <도가니> 장애인이면서 성폭행의 피해자인 그들의 입장에서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마음이 들었죠”
 
그녀는 지금 작업하고 있는 쌍용차 보고서 <대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가제)>도 같은 이유로 준비하게 되었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쌍용차 분향소에 와달라, 도와달라는 자신의 트위터로 인해 대한문에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에게 밥이 가고, 사람들이 방문하는 것을 보고 처음으로 자신이 파워트위터리안이라는 사실이 기뻤다.
 
“사실 저는 쌍용차 문제를 알고 싶지 않았어요. 너무 힘들어서 다른 분들이 해결 해줬으면 하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분향소에 찾아가서 본 노동자분들 얼굴에 죽음이 어려있는게 보이는거예요. 그걸 보는 순간, 정말 사람을 살려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고, 저도 모르게 내가 쓰겠다고 해버린거예요”
 
6월에 발간될 예정인 <대체 그때 무슨 일이 있었나(가제)>의 수익금은 전액 해고로 고통 받고 있는 쌍용차 노동자들을 위해 쓰일 예정이다.
 
 
조선일보와의 악연...
면전에서, “서평 어떻게든 안 실을려고 했는데...”

 
한편, 그녀는 최근 불거진 언론사들의 비판에 더해 조선일보와의 악연도 소개했다. <착한여자>를 출판했을 당시 조선일보에 서평을 연재하고 있던 전여옥씨가 공 작가의 <착한여자> 서평을 실었다. 이후 우연한 기회에 공 작가는 술자리에서 조선일보 문화부 기자들과 합석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 자리에서 그녀는 기분 나쁜 경험을 했다.
 
“한번도 제 책에 대해서는 써준 적이 없는 곳에서 기사를 써줘서 내심 고맙게 생각하면서 인사를 했어요. 그런데 그분들이 저를 처음보자마자 엄청 띠껍다는 표정으로 <착한여자> 서평 나가는걸 막으려고 했는데 실패했다는 말을 하더라구요. 전여옥씨가 서평 원고를 보내고는 중국 여행을 가버리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실을 수밖에 없었다는 거였죠. 엄청 친절하게 설명을 해주더라구요”
 
이날 강연은 밤 10시가 넘도록 청중과의 대화로 이어졌다. 공지영 씨의 강연을 끝으로 천주교 대구대교구 정의평화위원회에서 주최한 ‘평화로운 소통을 위한 이야기’는 성황리에 마무리되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 뉴스민 (http://www.newsmin.co.kr).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보도자료 newsmin@newsmin.co.kr

 
김유철 시인 "교회 언론의 롤모델은 예수님"
뉴스스크랩하기
이기자의 다른뉴스보기
문화섹션 목록으로

이름 비밀번호
 45425485  입력
다음기사 : 5월 30일부터 5일간, 제3회 대구사회복지영화제 열려 (2012-05-25 14:12:16)
이전기사 : 김유철 시인 "교회 언론의 롤모델은 예수님" (2012-05-23 13:04:41)
많이 본 기사
해당섹션에 뉴스가 없습니다
최근 기사
열악한 대구 시민 복지…”복지기준선 필요...
낙동강, 맹꽁이 사라지고 큰빗이끼벌레만
청도 송전탑 공사 강행 1년, 피해 주민 “...
중구청, 대구 지자체 중 비정규직 비율 1위
국가는 유령이다: ‘유일자(唯一者)’ 막스...
“학교 급식인원 감소 예상된다”며 조리원...
민주노총 대구본부, ’10월 항쟁’ 답사 진...
삼평리 주민과 연대자, 송전탑 넘는 넝쿨이...
노조탄압 논란 ㈜오토..."시급 5,270원 알...
그리스에 대해 프랑스인들이 보여주는 열정...
뉴스민 하단메뉴
하단구분바

사단법인 뉴스민 | 등록번호 : 대구 아00095(2012.8.24) | 발행인 : 노태맹 | 편집인 : 천용길
창간일 : 2012.5.1 | 대구광역시 달서구 성당동 72-18 노동복지회관 2층뉴스민
TEL : 070-8830-8187 | FAX : 053)211-4719 | newsmin@newsmin.co.kr

뉴스민RSS정보공유라이선스정보공유라이선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