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색의 과학을 뒷받침하는 것이 녹색의 상상력이다” 노태맹 핵없는세상을위한의사회 운영위원이 토론회 마무리 발언을 했다. 참석자들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을 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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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일 저녁 7시, 대구시 봉산동 민중행동 교육관에서 “적색, 녹색에게 말 걸다”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변홍철 전 녹색평론 편집장이 발제자(가운데)로, 이득재 민중행동 공동대표, 노태맹 핵없은세상을위한의사회 운영위원,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왼쪽부터)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 | |
15일 저녁 7시, 대구시 봉산동 민중행동 교육관에서 “적색, 녹색에게 말 걸다”는 주제의 토론회가 열렸다. 토론회에는 변홍철 전 녹색평론 편집장이 발제자로, 이득재 민중행동 공동대표, 노태맹 핵없은세상을위한의사회 운영위원, 공정옥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이 토론자로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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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발제로 나선 변홍철 전 녹색평론 편집장은 현 시국을 "파국"으로 이란 단어로 설명했다. | | |
녹색, 후쿠시마 사고 이후 오늘의 상황은 “파국”
변홍철 편집장은 지난해 후쿠시마 사고 이후 오늘의 상황을 “파국”이라는 단어로 설명했다. 그는 “후쿠시마 사고가 우리에게, 우리가 발 딛고 서 있는 현대문명의 토대가 얼마나 허약하며, 비윤리적인가를 극적으로 보여줬다”며 “그 사고는 우리의 현실이 언제라도 ‘파국’을 맞을 수 있는 시한폭탄을 안고 살아가는 위험천만하고 불안하기 짝이 없는 것임을 뚜렷이 증명”했다고 발제를 시작했다.
그는 지난 5일, 전체 원전을 멈춘 일본의 사례와 2018년까지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를 만들어내겠다고 뚝심 있게 밀어붙이고 있는 한국 정부를 비교하며 “이는 단순히 이명박 정부의 선택이 아니라,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일본 이전의 핵 전초기지를 필요로 하는 것”이라고 풀이했다. 이어 그는 “직접적인 것은 아니라 하더라도 핵안보정상회담의 경우 핵 체제 구조 재편에 상당한 상징조작을 달성했다”고 지적했다.
변홍철 편집장은 이런 현실 속에서 “파국이냐, 혁명이냐”를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때 혁명은 정치혁명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현실과의 과감한 단절이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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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득재 대표는 “녹색운동이 녹색당이라는 정당운동으로 해결 될 수 있을까”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 | |
폭넓은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변혁운동이 지금 파국을 사유하고 있는가?”라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우리는 삶의 근원을 뒤흔드는 사건이 발생했을 때 우리는 그 이후를 사유하고 있느냐”는 물음은 참석자들에게 던졌다.
‘핵발전’과 ‘석유 에너지 고갈’로 파국으로 치닫는 자본주의
그는 파국으로 치닫고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핵발전’과 ‘석유 에너지 고갈’을 예로 들며 설명했다.
우선, 그는 핵발전이 ▲지역 간 차별 ▲계급(계층)간 차별 ▲세대 간 차별 등 세 가지 차별의 문제를 안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핵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는 서울 등 대도시에서 가장 많이 쓰지만 발전소는 대도시에서 떨어진 지역에 설치할 수 밖에 없다”며 대도시의 전기 소비를 위해서 지역의 주민들이 위험을 안고 살아가야 하는 현실을 지적했다.
또, “위험한 핵발전 노동은 힘없고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부담지어질 수 밖에 없다”며 “후쿠시마 사고 이후 현장에 투입된 노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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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태맹 운영위원은 “적색의 과학을 뒷받침하는 것이 녹색의 상상력”이라고 말했다. | | |
자들은 홈리스 노동자들이었다. 그들은 피폭 이후 관리되지 못하는 차별 구조 속에 처해 있다”고 꼬집었다.
끝으로 그는 세대 간 차별이 가장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핵폐기물은 미래 세대에 위험과 비용을 전가할 수 밖에 없다”며 “고준위핵폐기물은 전 세계에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없다. 결국 후손들에게 위험과 비용을 전가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IEA(국제에너지기구) 조차도 2009년에 이미 석유 생산 정점을 넘어섰다고 밝히고 있다고 설명하며 “석유의 역사는 100년 밖에 안되고, 100년 동안 아주 값싼 석유를 이용해서 자본주의를 일구고 풍요를 누리는데 사용해왔다. 그런데 이제 그 기본 바탕이 되었던 값싼 석유가 없어진다”고 지적했다.
그는 “변혁운동은 이제 이 이후를 생각해야 한다. 우리가 지금껏 예측할 수 있었던 미래는 사실 지난 100년 동안 우리에게 허락된 터무니없이 싼 석유라는 에너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주장했다.
타이타닉 현실... 이제 배 밖을 봐야할 때  |
| ▲ 공정옥 사무처장은 “어떻게 운동이 사람들의 삶에 뿌리내도록 할 것인가가 중요”라고 말했다. | | |
변홍철 편집장은 발제의 마지막을 타이타닉 현실주의로 마무리 했다. 그는 “이미 파국은 다양한 요인들로 인해 눈앞의 현실이 되었다”며 “거대한 타이타닉 안에서 밖에 존재하는 바다와 빙산(파국의 요인)을 인지하지 못하는 타이타닉의 승객들”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타이타닉은 결국 빙산에 부딪혀 침몰했다. 배 밖의 현실에 눈을 돌려야 한다. 지구온난화, 고갈되어가는 에너지, 위험천만한 핵발전소 이런 것들이 배 밖의 현실이 아니겠는가”라며 “타이타닉 현실에서 녹색은 얼마나 벗어나 있는가를 스스로에게도 물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덧붙여서 그는 “배를 멈추거나 항로를 변경하기 위해서 키를 잡아야 한다”며 “키를 잡기 위한 힘, 권력의 문제에 대해서 녹색 진영이 얼마나 철저히 생각해왔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진 토론에서 이득재 대표는 적색과 녹색이 만날 수 있는 접점에 대해서 의문을 제기했고, 공정옥 사무처장은 환경운동가로서 현장에서 겪는 의문과 엄마로서 생활하면서 품었던 고민을 풀어냈다. 노태맹 운영위원은 적색과 녹색의 차이를 과학적 엄밀성으로 보고, “과학이 배제된 ‘녹색’은 낭만주의적 상상력이 아닌가”라며 의문을 제기했다.
적색, “녹색운동이 녹색당이라는 정당운동으로 해결 될 수 있을까”
이득재 대표는 “녹색운동이 녹색당이라는 정당운동으로 해결 될 수 있을까 의문이 든다”며 “적색과 녹색이 만날 수 있다면 그것은 실천적 실험과정으로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뮌 운동을 제안했다. 그는 “가끔 지자체, 대구를 접수해서 코뮌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망상을 하곤 한다”며 “대구에서 적색운동이 인적, 기술적, 자금적 측면에서 엄청나게 어렵기 때문에 이것을 전국적으로 확대한다는 것이 비현실적이지만 그래도 현실화시키기 위한 운동이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밝혔다.
공정옥 사무처장은 “가야산 골프장 싸움을 예로 들면 승리 할 수 있었던 이유는 정주민의 관계를 성공적으로 맺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며 “어떻게 운동이 사람들의 삶에 뿌리내도록 할 것인가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노태맹 운영위원은 “적색은 주장이 아니라 현실에 대한 과학적 인식과 실천”이라며 “예를 들어 ‘프롤레타리아’의 개념은 발명되거나 구성된 것이 아니라 자본주의의 분석을 통해 도출된 과학적 결과”라고 풀이했다.
때문에 그는 “녹색도 낭만주의적이고 아나키즘적인 주장이 아니라 현실의 분석에서 도출된 과학적 인식과 실천이 되어야 한다”며 “인문학으로서 녹색과 과학으로서 자연과학, 사회과학으로서의 녹색은 달라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