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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5년06월24일 12시5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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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노동자에게 메르스 예방수칙은 누가 알려주나요?
메르스 핫라인 전화, 외국인인력지원센터 안내...“이주노동자 접근 힘들다”

김규현 기자 gyuhyun@newsmin.co.kr

“한국말 조금 해요. 메르스? 잘 몰라요. 메르스? 못 들어봤어요.”

대구 성서산업단지, 점심시간에 맞춰 인도네시아 이주민 쉼터를 찾은 한 이주노동자는 이렇게 말했다. 메르스가 유행한 지 벌써 한 달, 아무도 그에게 메르스에 대해 설명해주지 않았던 걸까.

한국에 온 지 4년이 지난 그는 아직 한국말이 서툴렀다. 열이 많이 나고, 감기처럼 유행하는 병이라고 설명하자 “모르겠어요, 죄송합니다”고 답했다. 인도네시아에서 온 다른 이주노동자 2명도 메르스에 대해 전혀 알지 못했다. 지금 한국에서 유행하는 병이라고 설명하고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아, 감사합니다”고 답했다.

이날 성서산업단지에서 만난 이주노동자 중 메르스에 대해 알고 있는 이는 딱 한 명이었다. 근처 와룡시장에서 아시아 지역 과자 등을 파는 상점 주인이었다. 베트남에서 온 그는 “손님들이 메르스 유행한다고 다 마스크 끼고 조심하라고 해서 알게 됐다”며 “메르스에 대해서 잘 모르는데 조심하라고 해서 불안하기는 하다. 나는 주인이니까 마스크 끼면 보기에 안 좋아서 안 낀다”고 말했다.
 

▲대구외국인인력지원센터 메르스 예방수칙 공지사항 일부

이주노동자들은 메르스에 대해 어떠한 안내도 받지 못한 걸까. 성서산업단지 등 달서구를 관할하는 서부고용센터를 찾아가 보았다. 서부고용센터는 입구에서부터 모든 방문객에게 체온 체크를 하고 있었다. 이곳은 일자리를 구하는 이주노동자들이 많이 찾는다.

체온 체크를 하고 나온 필리핀 이주노동자에게 “메르스라고 지금 한국에서 유행하는 병에 대해서 들어봤느냐”고 물었다. 어김없이 “모른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김용철 성서공단노조 상담소장은 “메르스 핫라인 번호로 전화하면 열몇 개 나라 언어로 안내해주는 게 있는데 그 번호 자체가 홍보가 안 됐다. 이주노동자들이 (메르스 관련 정보에) 접근 자체가 사실 힘들다”고 말했다.

강혜숙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 대표는 “우리 센터에서는 자체적으로 메르스에 대해서 안내했다. 메르스에 대해서는 이주민만이 아니라 한국인도 정확히 아는 게 없으니 마찬가지 입장이긴 하지만, 말이 안 통하니까 더 불안해하는 게 사실이다”며 “법무부에서 11개 언어로 된 메르스 예방 포스터를 내려줬는데, 어제 받았다. 뒷북도 너무 뒷북이다”고 지적했다.

현재 외국인인력지원센터, 산업인력공단에서 나라별 언어로 메르스 예방수칙을 배포하고 있다. 대구외국인인력지원센터는 네팔어, 인도네시아어 등 14개 나라 언어로 메르스 예방수칙을 안내하고 있다. 그러나 센터 홈페이지에 접속하지 않거나, 센터에 방문하지 않으면 이주노동자가 메르스에 대한 정보를 얻기란 힘들어 보인다.

대구외국인인력지원센터 상담팀 관계자는 “센터 안내문을 통해서 안내하고 있다. 모든 사업장에 안내문을 붙이진 못했지만 카카오톡, 페이스북 등을 통해 메르스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규현 기자 gyuhyun@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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