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지역 37개 시민단체가 중구청의 장소 대여 불허와 대구지방경찰청의 행진 금지 통보로 행사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제7회 대구퀴어문화축제의 안전하고 평화로운 개최를 요구하고 나섰다. 특히, “사회적 소수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에 연대의 힘을 보탠다”며 여성·이주·장애인단체가 적극 동참했다.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대구경북여성단체연합 등 37개 단체는 15일 오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없는 대구를 원한다”며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회 결성을 알렸다.
조직위는 퀴어문화축제가 안정된 공간에서 진행할 수 있도록 중구청의 대구백화점 앞 야외무대 사용 불허와 대구지방경찰청의 시위행진 금지통보 취소를 요구했다. 더불어 이들은 공공기관이 성소수자 차별과 혐오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 조성에 앞장서야 한다고 밝혔다.
박명애 대구장애인차별철폐연대 상임대표는 “어린 시절 장애인을 비하하는 소리가 듣기 싫어서 집 밖으로 나가지 않았다. 10년 전부터 장애인 차별 철폐를 요구하며 밖으로 나오자 차별이 점점 줄어들었다”며 “소수자에 대한 차별과 혐오는 저절로 없어지지 않는다. 드러내고 싸우고, 연대해야지 바뀐다. 차별받는 성소수자의 든든한 백그라운드가 되겠다”고 말했다.
배진교 퀴어문화축제조직위준비모임 준비위원장은 “관청이 행진을 금지하고 장소 대여를 거부한 것은 성소수자가 거리에 나오는 게 보기 싫어서일지도 모른다. 차별과 편견을 바꿔보려면 더 많이 거리에 나오고 만나야 한다”며 “소수자 표현의 자유를 위해 지역사회가 관심을 가져 달라”고 말했다.
7회 대구퀴어문화축제는 7월 1일부터 19일까지 열릴 예정이다. 영화제, 연극제 등의 진행에는 큰 무리가 없다. 하지만 대표적인 3일로 예정된 축제와 행진이 중구청의 장소 대여 불허와 경찰청의 행진 금지 통보로 난관에 부닥쳤다. 이에 퀴어문화축제조직위는 12일 대구지방법원에 경찰의 집회·행진 금지 통보에 대한 ‘행정처분 효력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또, 대구지방경찰청에 공문을 통해 면담을 요청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