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영진 대구시장이 기독교계와 면담 중 “동성애 축제를 불허할 것”이라고 밝혔다는 한 기독교 매체의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대구시청 관계자는 <뉴스민>과의 통화에서 “권영진 시장은 개인적으로 대구에서 그러한(퀴어문화축제) 행사들이 안 이뤄졌으면 좋겠다고는 말했지만, 허가하지 않겠다고 한 적은 없다”며 “(권영진 시장은) 불허하겠다고 한 적이 없다. 사실과 다르다. 축제는 시가 허가할 사항이 아니다. 법적으로 결격사유만 없으면 누구든지 할 수 있게 돼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29일, 기독교 신문 <크리스천투데이>는 메인페이지에 ‘대구시장, 기독교계와 면담서 “동성애 축제 불허할 것”’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등재한 바 있다. 해당 기사를 통해 <크리스천투데이>는 “권영진 대구시장이 6월 27일로 예정돼 있는 동성애 축제에 대한 단호한 반대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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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기사 본문. 출처: <크리스천투데이> 화면 갈무리 | | |
하지만 해당 기사에는 담당 기자가 직접 “동성애 축제를 불허할 것”이라는 권영진 시장의 발언을 듣거나 확인했다는 내용은 없다. 다만, ‘대구기독교총연합회 동성애문제대책위원회’가 권영진 시장과의 면담 후 발표한 성명 중 “내가 시장으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대구시민의 정서에도 어긋나고 기독성도를 비롯한 많은 시민들이 반대하는 동성애 퀴어축제는 허락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을 인용했을 뿐이다.
<뉴스민>은 권영진 시장과 면담했던 대구기독교총연합회 관계자와의 통화에서 “권영진 시장이 실제로 ‘불허하겠다는’ 말을 했느냐”고 재차 물었다.
이 관계자는 “일부 소수자의 성을 위해서 (축제를 허가하는 것을) 고려하겠다는 뜻이 강력하게 있는 것 같았다···공공시설에서 축제하는 것은 막자는 뜻이 강하게 있었다”고 설명했지만, ‘권영진 시장이 불허하겠다’는 말을 했다고 확답하지는 않았다.
대구시청은 보도내용을 부인하고, 대구기독교총연합회도 확답하지 않는 상황. <뉴스민>은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크리스천투데이>측에 수차례 인터뷰를 요청했으나, 편집국장과 담당 기자 모두 연락이 닿지 않았다.
배진교 대구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크리스천투데이>의 보도에 “애초에 신뢰도가 떨어지는 보도라서 대응할 필요도 못 느낀다”며 “신문 보도라는 건 공정성과 사실을 기반으로 해야 하는 것인데 시장의 말을 왜곡한 것은 문제가 심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