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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9일 경찰 측이 노조 집회를 과잉 진압했다는 논란이 벌어지고 있다. 사진제공: 금속노조 경주지부 | | |
15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경북본부가 경주경찰서 앞에서 “경주경찰서의 노조원 폭행”을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앞서 지난 5월 9일, 경주경찰서가 서라벌골프클럽으로 향하는 노조원들을 제지하는 과정에서 노조원 두 명이 각각 뇌진탕, 염좌 등의 부상을 입었다. 이 때문에 경찰의 과잉진압과 노조원 폭행 논란이 벌어진 것이다.
김태영 민주노총 경북지역 본부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해고된 조합원을 현장으로 돌려보내기 위해 집회를 개최했다”며 “서라벌골프클럽 측의 시설요청 보호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수갑을 가지고 온 사복형사들과 연행차를 미리 대기시켜 놓았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노조원들을 폭행했다”고 주장했다.
정진홍 금속노조 경주지부 지부장 직무대행은 “공권력은 공공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한 것인데 그것이 사익을 위해 사용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작년 사측은 조합원들이 중식시간을 이용해 피켓팅을 한 것을 두고 파업이라 말하며 직장폐쇄로 쫓아내기도 했다. 합법적 노동조합과 합법적 쟁의권이 묵살되는 것도 모자라 이제는 노동권을 짓밟는 일에 경찰이 앞장서고 있다. 경주경찰은 사측 편들기를 중단해야 한다”며 경주경찰서를 규탄했다.
서라벌골프클럽의 교섭 태도와 노조 탄압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정대권 경북일반노조 위원장은 “서라벌골프클럽은 노조의 성실교섭 요구에, ‘단 하나의 조항도 허용할 수 없다’며 강경하게 나오고 있다. 조합원들은 매주 토요일까지 근무하면서 시간 외 근무를 하고 있지만 최저임금이 약간 넘는 임금을 받고 있다. 단체협약은 노동조합의 당연한 권리”라고 말하면서 교섭에 응하지 않고 있는 서라벌골프클럽을 비판했다.
이어, 지난 2월 28일 정년 55세로 명시되어 있는 서라벌골프클럽의 정관을 근거로 조합원 5명을 해고한 행위에 대해서는 “미리 (노동부에) 신고하지 않아도 문제가 없다고 말하지만, 당시 존재하지도 않았던 취업규칙을 내밀며 조합원들을 해고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기자회견문 낭독을 통해 참석자들은 경주경찰서와 오병국 경주경찰서장에 ‘노조원 폭행사태에 대한 책임을 인정하고, 사측을 비호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이후 이들은 오병국 서장을 면담하고 항의서한을 전달하려 했으나, 서장의 부재로 면담은 성사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