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회에서 소개하는 수메르어 <guru7>는 ‘벼를 베어서 타작하기 위해 쌓아 올려 둔 것’ 즉 낫 가리라고 할 때의 <-가리>와 기원적으로 동일한 어휘이다.
이러한 점을 ①로 나타낸 것으로 이 ①에서의 제1음절 <gur->에 있는 /R/은 자음 ‘R’로 발달한 후 모음형태로 된 제2음절 <-u>로 옮겨감으로써 현대 한국어 <가리>가 되었다.
“낫-가리”라고 하면 필자도 그러하지만, 상당수의 독자 분들도 어릴 때 교과서에서 읽은 우애가 남달리 좋았던 형제의 이야기를 떠올릴 것이다. 즉 우애가 좋은 두 형제가 논에서 밤을 세가면서 형은 동생이 더 많이 가지라고 볏단을 동생네 낫가리로 가져다 놓고, 마찬가지로 동생은 형님이 더 가져야한다면서 볏단을 형님네 낫가리로 옮겨다놓고 하다가 두 사람이 캄캄한 논의 중간쯤에서 딱 마주쳤다고 하는 그 기분 좋은 이야기 말이다!
이에 비하면 요즘은 인정이 많이 메마른 듯해 씁쓸할 따름이다.
수메르어 <guru7>는 쌀이나 아이들 과자 따위를 파는 상점이란 뜻의 <가게>라는 현대 한국어와도 기원적으로 동일한 어휘다. 이를 알 수 있는 것이 아래 글상자 안의 어휘 재구성 ②이다.
재구성 ②는 필자가 본 연재를 통해 지금까지 밝혀온 바의 핵심적 음운이론 즉 “모든 자립적 모음 앞에는 연구개음 /g▪k/를 재구할 수 있다!”라는 이론에 따른 것이다.
이 ②에서의 제1음절 <gur->에 있는 /R/은 자음 ‘R’로 발달하지 않고 약화되어 소멸한 경우로, 현대영어에서의 ‘R’이 혀를 뒤로 젖히면서 소리 내는 후굴음으로 되거나 아예 발음하지 않으려는 경향까지 띠게 되는 현상과 동일한 맥락이다.
‘R’의 이러한 음운현상은 지난 연재글에 소개한바 있는 영어 <pride>에서도 마찬가지로 나타난다.
한국어와 기원적 동일성 관계에 있는 수메르어들 중에는 지난 글들에서 소개했던 다음과 같은 어휘들도 있다. 복습하는 의미에서 다시 가져와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