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2014년도 저물어 갑니다. 현장을 누볐던 뉴스민 기자들이 각각 5장씩의 사진을 다시 꺼내봅니다. 세 번째는 천용길 기자입니다.
1. 김성훈 KEC지회장
첫 번째 사진의 주인공은 금속노조 KEC지회장입니다. 올해 3월 18일 구미의 반도체업체 KEC는 148명에게 한달 후 정리해고를 통보합니다. 이유는 경영상 어려움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는 한 달이 지난 4월 17일 오전 KEC는 정리해고 취소 문자를 조합원들에게 보냅니다. 김성훈 지회장을 중심으로 조합원들이 정리해고 문제에 정면으로 맞서 싸웠기 때문이었죠. 사진은 4월 17일 예정된 '정리해고 없는 세상을 위한 KEC 봄소풍'행사였습니다. 조합원들은 정리해고 취소 문자를 반기기 보다 아쉬워 했습니다. 회사의 일방적인 해고, 취소 통보 사이에서 흔들리지 않겠다는 의미였죠. KEC지회는 올해 회사가 추진한 구조고도화 민간대행사업이 공장폐쇄를 위한 수순이라며 대시민 서명운동도 벌였습니다. 결국, 한국산업단지공단은 KEC에 사업 부적격 통보를 합니다. 계속되는 싸움에 지칠 법도 한데, 그들은 늘 웃음을 잃지 않습니다. 노동자의 자부심과 원칙을 지킨다면 지지 않는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2. 통합진보당 정당해산과 49인혁 열사
사진은 올해 4월 9일 경북 칠곡군 현대공원에서 열린 39주기 인혁당 열사 추모제에 참석한 통합진보당 지방선거 출마자들의 모습입니다. 헌법재판소의 정당해산 선고로 이들은 당을 잃었습니다. 39년 전 사법살인을 당한 열사들은 어떤 심경이었을까요?
3. 청도 삼평리의 7월 21일
7월 21일 새벽 청도 삼평리는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한국전력과 경찰은 새벽 5시께 장비를 투입해 송전탑 공사를 벌였고, 마을 주민들은 속수무책이었습니다. 한바탕 싸움이 벌어지고 나서 10여 명의 연행자가 속출했습니다. 순식간에 둘러쳐진 철망과 장비, 한전 직원을 하염 없이 바라보는 주민들의 뒷모습입니다.
4. 변홍철 청도송전탑반대대책위 집행위원장
21일, 한전의 송전탑 공사를 저지하던 변홍철 집행위원장은 그 자리에서 연행당했습니다. 업무방해 등이 이유였죠. 경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법원은 기각했습니다. 23일 밤 변홍철 집행위원장은 석방됐고, 청도 삼평리에서 열리던 저녁 촛불문화제 끝을 장식했습니다. 그는 '우리의 노래는 총보다 강하다'는 말처럼 유치장에서 풀려나 도착한 거리에서 기타를 둘러메고 노래 '평화가 무엇이냐'를 열심히 불렀습니다.
5. 김관용 경북도지사
11월 21일 정홍원 국무총리는 영덕을 방문합니다. 예정부지로 선정된 영덕에서 핵발전소 사업을 강행하기 위해서였죠.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정 총리 방문에 앞서 이미 영덕을 다녀갔습니다. "원자력 산업은 모두 경북으로 오라"며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사업을 준비하는 김 도지사. 사진은 영덕군청 앞에서 만난 김 도지사와 정홍원 총리입니다. 환한 웃음 속에 무엇이 담겨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