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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4년12월25일 23시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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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모두 불법인간”
12월 25일,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였나요?

김규현 기자 gyuhyun@newsmin.co.kr

예수 탄생을 축하하는 불빛으로 가득한 대구 시내 한가운데, 한 노동자가 10여 미터 하늘 위에 올라섰다. 그는 “여기 사람이 있다”고 외쳤고, 맞은편에는 대형 트리가 쉬지 않고 반짝였다.

25일 오후 대구시 중구 동성로 대구백화점 앞에서 ‘얼지마, 죽지마, 부활할거야 2-불법인간’ 행사가 열렸다. 이들은 정부에 의해 ‘불법’이 된 사람들을 이야기했다.

하늘로 올라간 노동자들 보며 시민들은 “저 사람 왜 올라가 있어?”, “실화 바탕으로 한 퍼포먼스 같은데 저게 뭐지?”, “저 사람 뛰어 내리려고 올라간 건가?”등 갖가지 추측을 했다. 한 시민은 행사 주최 측에게 “저 사람 빨리 내려오라 그래요. 추운데 왜 가만히 놔두고 있어요”라며 타박하기도 했다.

그는 쌍용자동차, 스타케미칼, C&M 케이블 등 전국 각지에서 고공농성 하는 노동자를 형상화하고 있었다. 그들은 모두 살아보자고 고공으로 올라갔지만, 정부는 이들을 불법으로 낙인찍었다. 

밀양과 청도에서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마을 주민들, 서울 광화문에서 세월호 진상 규명을 요구하는 세월호 유가족들, 비정규직 철폐를 요구하며 농성하는 노동자들도 모두 ‘불법인간’이다.

가족, 연인, 친구와 행복한 하루를 보내고 있을 크리스마스 오후를 이들은 행복하게만 보낼 수 없다. 행사 연출을 함께한 참가인 씨는 “모두가 행복한 크리스마스에 과연 모두가 행복한가 하는 질문을 던져보고 싶었다”며 연출 의도를 말했다.

대구민예총, 대구문화예술현장실무자정책네트워크, 전방위예술행동네트워크가 주최한 이번 행사는 임정득, 회기동 단편선, 요단강, 야마가타 트윅스터의 공연과 이정훈, 윈드스톤의 퍼포먼스로 진행됐다.

▲이정훈 퍼포먼스
▲요단강

김규현 기자 gyuhyun@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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