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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4년09월17일 10시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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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민원탁회의 ”대구에서 가장 위험한 것은 안전불감증”
시민 400여 명 참여...10월, 청년 주제로 2차 원탁회의 계획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16일 오후 7시, 대구시 수성구 세인트웨스톤 호텔에서 열린 2014대구시민원탁회의(원탁회의)는 ‘안전’을 주제로 진행됐다. 대구는 과거 낙동강 페놀 유출 사태나 지하철 참사 등 대규모 참사가 있었기 때문. 실제 원탁회의에서 개진된 의견 중에는 대구지하철 3호선, 건설현장 등의 안전장치가 미흡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

원탁회의는 권영진 대구시장도 토론자로 참여한 자리에서 시민이 토론하고 대구시에 직접 의견을 제시할 수 있어 호응을 받았다. 하지만 원탁회의 결과 “안전불감증 등 대구 시민의식이 문제”라는 의견이 다수 득표해 추상적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상호토론에서 ‘안전’을 주제로 다양한 의견이 나왔다. 이진섭 씨는 “산업현장 관리가 부족하다. 많은 사람들이 건설현장에서 재해가 많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산업현장에서 재해가 더 많다. 시설 투자도 없고 관심도 없어서 산재로 이어지는 현실을 알아야한다”고 말했다. 장윤상 씨는 “건설 현장에서 안전관리 교육도 제대로 안 되고 안전장비 지급도 되지 않는다. 지나가는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안전망이나 펜스를 부실하게 설치하는 경우도 많다”고 지적했다.

김영애 씨는 “운전시 안전사고가 많다. 운전 하다가 폰을 보는 등 위험한 행동을 한다. 체계적인 안전 교육을 받지 않아서다”라고 했으나 김효권 씨는 “근로조건을 보고 교통안전대책을 세워야 한다. 실제로 난폭, 과속 운전을 하는 것은 운전자가 그러고 싶어서가 아니라 먹고 살기 힘들기 때문인 경우가 많다. 근무시간이 하루에 15시간이다. 택시기사, 처우개선 검토해야 한다. 시에서는 관리감독을 충분히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장애인 참가자 김선득 씨는 “장애인 혼자 거주한다. 편의시설. 혼자 자고 있다가 화재가 나거나 하면 장애인은 아무런 대책이 없다. 활동보조 서비스의 확대가 필요하다”고 했고, 김시형 씨는 “지하철 3호선의 경우 장애인은 사고가 생겼을 때 탈출 통로를 이용하지 못한다. 안전대책이 전반적으로 미흡하지만 특히 장애인은 안전장치를 이용하기가 어렵다. 대피방법이 전무해서 큰 사고가 나면 그대로 참사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호토론 결과, ‘대구에서 가장 위험한 것’으로 ‘안전불감증’(366표), 이어 ‘무사안일 안전행정’(79표)이 꼽혔다. ‘안전도시 대구를 위해 바꿔야할 것’으로는 ‘특색없는 관행 답습 행정’(105표)과 ‘형식적인 훈련과 부족한 교’육(78표)이 선정됐다. ‘대구 시민의식 중 가장 위험한 요소’로 ‘이기주의’(104표)와 보수적이고 경직된 사고(101표)가 뽑혔고 ‘대구시의 안전혁신 우선사항’으로 ‘주민간 공동체 안전복원’(69표)과 대구시 안전 기준 확립(65표)이 지목됐다.

회의결과에 대해 정숙자 대구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은 “안전불감증이 아니라 대구시가 시민과 소통하지 않는 문제가 크다. 매번 큰 사고가 터지고 나서야 안전불감증 이야기가 나오는데 좀 더 대구시가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같이 해결책을 찾아가야 한다”고 꼬집었다.

김태일 영남대학교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원탁회의에서 처음에는 ‘안전불감증’이 문제라는 보수적으로 편향된 의견이 보였으나 회의 최종 결과로 의식과 제도개선이 동시에 있어야한다고 나왔다. 훌륭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많은 시민들이 대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없었으면 오지 못했을 것”이라며 “시민의 애정이 안전한 대구 만들 것이다. 원탁회의가 의미 있었다고 생각할지 의문이다. 앞으로도 시정을 이끌어가기 위해 시민들과 함께 고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화 대구혁신 100일위원회 위원장은 "원탁회의를 통해서 대구시민도 참여민주주의를 경험하는 학습의 장이 되고 시정에 참여할 수 있는 길이 열리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원탁회의는 대구혁신 100일위원회가 주최하고 대구경북연구원과 대구경북학회과 주관했다. 이날 원탁회의는 준비위원 20여 명, 토론진행자 60여 명, 자원봉사자 20여 명과 대구시민 400여 명이 참여했다.

대구시의회는 원탁회의 운영에 관한 조례 제정을 준비중이다. 오는 10월 '청년이 행복한 도시'를 주제로 2차 원탁회의가 열릴 예정이다. 권영진 시장은 원탁회의 결과를 시정에 반영한다고 밝혔다.

박중엽 기자 nahollow@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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