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의 제9편에서는 참깨/들깨라고 할 때의 현대 한국어 <
깨>와 기원적으로 동일한 어휘인 수메르어 <
ì>를 재구성해 살펴보았다. 아래 글상자에서 ①의 일본어 <
고(ご)>는 그러한 음운적 접근에 대한 증빙이 되어 주는 어휘자료로 제시된 것이다.
이번 편에서는 수메르어 <ì>를 이와 같이 연구개음재구성의 방법론으로 관찰함이 보편타당하다는 것을 수메르어 내의 다른 어휘를 통해 관찰해보고자 한다.
그것은 <ù> 및 <ú>라는 단어를 동일한 연구개음재구성의 방법으로 살펴볼 때 이들이 아래와 같은 현대 한국어들과 기원적 일치를 보인다는 점에서 그렇다는 말이다.
수메르어 <ù>는 그냥 그 자체로도 ㉮줄의 어휘들 특히 그 중에서도 한국어 <~와>와 본디 동일한 말임을 알 수 있으며, 자립적 모음 앞에 연구개음(g․k)을 재구성할 수 있다는 필자의 음운추론에 따라 ≪*(k)ù≫로 소급할 경우 ②줄의 한국어 <~과>와 동일해지는 점에서, 지난 글에서의 수메르어 <ì>가 참깨/들깨의 한국어 <깨>와 기원적으로 동일한 어휘인 점을 깨닫게 해주고 있다 하겠다.
이러한 점은 아래에 보인 수메르어 <ú> 역시 마찬가지다.
③줄의 ‘끼’는 “한 끼 두 끼 식사”라는 말로 보존되어 있고 <과(果)>는 원시적의 인류가 {음식, 먹거리}로써 손쉽게 취할 수 있었던 나무열매라는 점에서 동계의 어휘로 추정하는 바이다. ‘끼’는 드라비다어에서도 확인이 되고 있다.
④줄의 방언형 ‘깨이’는 토-깨이[토끼], 놀-개이[노루], 살-캐이[살괭이‘고양이’] 등의 말에서 보듯 산짐승이나 들짐승을 가리키는 말에 붙어 다니는데, 이것의 근원은 {음식, 먹거리}로써의 <끼>나 <과(果)>일 것으로 짐작되어진다.
‘음식’과 같은 하나의 의미단위가 성숙이 되면 온갖 먹을 수 있는 것들에 처음에 쓰던 ‘말’이 확대 사용되었으리라는 짐작을 전반적인 어휘비교를 통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맥락에서 이 번 글에서 소개한 {식물, 음식, 먹거리}의 수메르어 <ú>는 ‘보리’의 뜻을 가진 아래의 ⑤⑥과 동일기원어일 수가 있으며, 지난 편의 {기름}의 뜻인 <ì>는 ⑦과 동일기원일 수가 있다.
이러한 어휘현상은 마치 {태양}의 뜻인 드라비다어 <vera>가 어휘적으로 ‘불’로 확산되어 한국어 <볶아~>/<볶이(-다)> 등의 조리(요리) 행위어들로도 되고 ‘밝음’ 관련어들로도 되었을 가능성 등과도 일맥상통하고 있다 하겠다.
마지막으로 지난 제9편에서 선보인 돼지비계, 비계찌개니 할 때의 ‘기름덩어리’인 <비계>와 기원적으로 동일한 아이누어 <piye>를 다시 인용하고, 이들과 의미적으로 연관은 없지만 그 언어음에 있어 동일한 ‘비계’ 즉 고층 건물을 지을 때 작업할 수 있게끔 얽어 세우는 긴 나무나 쇠파이프 및 그 위에 걸쳐서 디디고 설 수 있도록 만든 발판을 가리키는 건축용 <‘비계’>와 밀접한 연관이 있어 보이는 스웨덴어를 소개한다.
○ 스웨덴어
bygge ‘건축▪건물▪빌딩’ = [
by- gge] (건축용~)
비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