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30일 고리핵발전소에 출발한 탈핵희망국토도보순례단이 11일 대구 시내 곳곳을 누비며 탈핵을 촉구했다.
10일 저녁 대구에 도착한 탈핵순례단은 11일 오전 8시 용계성당에서 출발해 아양교, 경북대, 경북도청, 대구시청, 한일극장, 서문시장, 두류네거리, 만평네거리를 지나 오후 4시 매천성당까지 순례를 진행했다. 대구시내를 누빈 탈핵순례단은 저녁 7시 매천성당에서 탈핵이야기한마당을 진행한다. 탈핵순례단 대구 일정에는 핵없는세상을위한대구시민행동, 청도345kv송전탑반대대책위, 천주교대구정의평화위원회 등이 함께했다.
탈핵순례단은 11일 오전 경북도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동해안 핵클러스터 정책 폐기와 송전탑 건설 반대를 촉구했다.
이들은 “세월호 참사 이후 국가 안전 시스템의 허점이 명백히 드러나고 안전에 대한 국민적 요구가 높아지는 상황에서, 수명이 끝난 노후 핵발전소의 폐쇄와 핵발전 정책 중단하라는 요구도 국민적 공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곳 대구·경북의 상황은 참으로 답답하다. 경주의 월성 핵발전소와 방폐장, 울진의 한울·신한울 핵발전소, 청도군 삼평리 송전탑, 핵발전소 부지로 선정된 영덕은 핵발전과와 관련한 시설이 있거나 그로인한 피해가 극심한 지역”이라며 “그럼에도 대구·경북 지자체는 동해안 원자력 클러스터 조성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는 정말 핵에너지와 이별할 때”라며 “진심으로 대구·경북의 시민들, 나아가 국가의 안녕을 기원한다면 경주의 수명이 끝난 월성1호기를 폐쇄하는 것부터 즉각 실천하라”고 촉구했다.
탈핵순례단장인 성원기 삼척핵발전소반대투쟁위원회 공동대표는 “세월호 참사는 핵발전을 중단하라는 마지막 경고메세지였다”며 “공사 중인 핵발전소 건설을 중단하고, 탈핵으로 나아가는 것이 핵사고에서 벗어나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했다.
청도 삼평리 주민 이은주 씨는 “송전탑 공사를 강행하는 것도 다 핵발전소 때문”이라며 “송전탑 공사로 주민들을 내쫓는 핵발전소 건설은 중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고리원전에서 출발한 탈핵순례단은 8월 15일 대전에 입성해 방한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접전하는 미사에 참여할 예정이다. 총 367.6km를 순례하는 탈핵순례단은 12일 왜관으로 향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