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고 있더라.
매섭던 아침 찬 기운이 조금은 마음이 풀린 듯하다.
맨 얼굴과 목의 빈틈 사이로 비집고 만져오는 손길이 마냥 시리지만은 않다.
매년 이 맘을 스쳐 간 순간, 순간들이 새순처럼 살살 마음에 간지러운 기억을 돋우는데 길지 않은 시간에도 추억해야 할 것들이 이렇게나 빼곡하니 벅차고 아련한 마음에 깊이 울리는 듯 저리다.
앙상했던 나무들은 하나둘 깨어나는 봉오리로 그 가지를 무겁게 하고
지나가는 사람들은 어깨에 지었던 무거운 옷가지들을 툴툴 내려놓는데
겨우내 얼어 묵직했던 마음도 살짝 내려놓으니
따사운 땅 위에서 싹이 자랐다.
그렇게 겨울이 끝났다.
봄이 오고야 말았다.
김태홍
20대 후반.
경북대학교 학생
생긴것도 곰. 식성도 곰. 덩치도 곰. 그래서 아직도 곰
pentax mx, fed micron
필름은 기분 내키는 대로
자가현상은 무리
재밌는게 좋아요. 즐겁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