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부
밥은
굶지 말고 다녀라
떨고 있는 누군가의 밤이
깊어간다
돌아가는 뒷모습이
쓸쓸해지는 새벽이 다가 온다
그래도
밥은
꼭
챙겨먹고 다녀라
**갑오년 새해가 왔다. 도둑처럼 새해가 와도 별달리 세상은 바뀌지 않았다.
바뀌고자 하는 마음만으로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마음이 몸을 따라 가고 몸이 마음들을 움직여야만 세상은 조금씩 조금씩 바뀐다. 비록 그 변화의 걸음이 더디더라도 비록 그 변화의 폭이 깊지 않아 조롱과 야유를 받더라도 세상은 바뀌어 나간다. 조바심과 조롱과 야유를 던지는 사람들이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세상은 바뀌지 않는다. 온 몸으로 세상을 밀고나가자. 그리고 온 마음으로 밀어낸 만큼의 세상을 바라보자. 춥고 배고픈 시절이 오래 지속될 것 같다.
다들 밥은 꼭꼭 챙겨먹고 다니시라...
신경현(시인, 노동자) 그는 '해방글터' 동인으로 시집 '그 노래를 들어라(2008)', '따뜻한 밥(2010)'을 출간했다. 그는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용접일을 해왔다. 2011년까지 성서공단노조에서 선전부장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지리산 실상사 산자락으로 들어갔다. 도시를 떠나 산골에서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노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