亡失.
잊어버린 게 너였던가. 잃어버린 게 나였던가.
더듬어 보는 손이 빈자리를 헤집는데 손톱 틈 새로 차운 공기가 밉다.
입에 올리기에 당신은 무겁다. 차분히 준비하고 조심하여 나 혼자만 살짝 읊어보는 이름이지만 떨어지는 울림은 깊다. 그저 공명하는 나는 비어있음이다.
영원을 이야기했었다. 그때 당신의 그 웃음은 그 부질없음에 대한 비소인지 치기 어린 내 모습에 대한 동정인지 혹은 이 짧은 낭만에 대한 만감인지.
당신이 나를 위로해주길 바란 것이 아니었다.
다만 당신이었으면. 하고 생각했을 뿐이다.
손을 내려놓은 건 당신 탓이 아니다.
김태홍
20대 후반.
경북대학교 학생
생긴것도 곰. 식성도 곰. 덩치도 곰. 그래서 아직도 곰
pentax mx, fed micron
필름은 기분 내키는 대로
자가현상은 무리
재밌는게 좋아요. 즐겁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