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적막과 함께
비는
홀
홀
단
신
내린다
잠시
울고 있던 새도
누군가 쭈그려 앉아 뱉어내던
담배 연기에 날아가고
새가 날아간 마른 가지에 남아있던
떨림도 잠잠해진다
삼동三冬의 추위 앞에
숨길 수 없는 걱정들이
우수수 쌓인다
*몇 일전에 내린 첫 눈을 보면서 설레임이나 기쁨보다 다가올 겨울 추위를 생각했을 수많은 사람들을 떠올려 본다.
첫 눈이 내린 잠시만큼의 설레임 보다 눈이 그치고 닥쳐올 추위에 몸이 웅크려진다.
그래도 어쩌겠는가? 견뎌내야지...그리고 살아야지..
신경현(시인, 노동자) 그는 '해방글터' 동인으로 시집 '그 노래를 들어라(2008)', '따뜻한 밥(2010)'을 출간했다. 그는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용접일을 해왔다. 2011년까지 성서공단노조에서 선전부장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지리산 실상사 산자락으로 들어갔다. 도시를 떠나 산골에서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노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