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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림은 나무와 꽃과 여성의 것입니다.
그들만이 사랑을 기다릴 줄 압니다.
사랑을 잃고 슬픔으로 기다리는 남자들도
아직 사랑하기 때문에 여성인 사람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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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험자들은 좀 더 신중하기를 주문합니다.
조금 더 거리 두기를 권합니다.
그러나 사랑은 오직 그 자신만의 언어를 가지고 있습니다.
어느 누구도 그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습니다.
오직 둘 만이 그 언어를 알아들을 수 있습니다.
신비한 꽃의 마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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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사량(思量), 깊이깊이 생각하며 헤아린다는 것입니다.
사랑은 사로잡고, 살려주고, 살아나는 육체인 살의 행위입니다.
사랑은 불사름〔燒〕, 불타며 살아가고 사라지는 것입니다.
그리하여 사랑(Amore)은 죽음(mors)이 없는 불멸의 불꽃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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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완벽한 충족을 지향합니다.
마치 반쪽인 동그라미가 완벽하게 결합할 때처럼
그 사랑은 아무 것도 원하지 않고
아무 것도 산출하지 않습니다.
현실이 가진 사랑의 딜레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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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것도 아닌 것들이 살아납니다.
우연한 손가락의 부딪힘, 마주잡은 손의 미세한 떨림
짧은 눈길의 마주침, 슬쩍 어깨에 기대는 머리.
사랑의 시작은 분명
감각의 열림이 아니라 의미의 열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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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때문에 미쳐버릴 수 있는 사회는
아직 말랑말랑하고 살만한 세상입니다.
사랑으로 미쳐버릴 수 없는 사회는
무한한 자기 분해와 분열의
좀비들의 세상입니다.
사랑으로 미쳐버리는 동안 우리는
최소한 우리 자신에게 머물러 있습니다.
고통스럽고 지긋지긋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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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람이 나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은
오직 하나의 장면, 깊이 각인된 하나의 이미지입니다.
하얀 이빨을 드러내고 웃는 모습,
웃을 때면 한쪽만 옴폭 들어간 보조개.
노을을 배경으로 담뱃불을 붙이는 모습,
나무 아래 쪼그리고 울고 있는 모습, 등등.
그 이미지는 마치 사진틀처럼
사랑의 방에 빛이 바래도록 걸려 있습니다.
어떻게 사랑이라는 엄청난 문이
이렇게 단순한 이미지 하나로 열릴 수 있는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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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를 돌이켜 볼 때
모든 종말의 끝에는 언제나
새로운 시작의 꽃눈이 달려 있었습니다.
사랑도 이와 같은 낙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