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온다는 것은 생각할 시간을 가질 때가 되었다는 뜻이다.
혹은 생각할 거리가 많아진다거나.
바람이 무거워지고 그 무게들이 나뭇잎을 짓누른다. 하나둘 바닥으로 내려앉는 낙엽처럼 묵은 생각들이 머리에서 가슴으로 내려온다. 묵직해진 가슴에 괜히 한번 뒤를 돌아보지만 검붉게 덮인 길 사이로 남기고 온 흔적들은 보이질 않는다.
길을 멈추고 고엽처럼 주저앉아 가슴을 한 번 두 번 쓸어내린다. 많은 시간과 이야기 너와 나 너 그리고 너. 더는 비워지지 않는 것들을 가지고 아프지 않게 서글피 바스락바스락.
가을은 다가왔고 날은 추워진다. 떠나야 할 것들을 떠나보내지 못하는 나는 그대들이 부럽기만 하다.
김태홍
20대 후반.
경북대학교 학생
생긴것도 곰. 식성도 곰. 덩치도 곰. 그래서 아직도 곰
pentax mx, fed micron
필름은 기분 내키는 대로
자가현상은 무리
재밌는게 좋아요. 즐겁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