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오전 11시 30분 경 밀양경찰서는 송전탑 반대 주민 조계선(87) 할머니와 이순도(78) 할머니를 연행했다. 경찰은 두 사람이 경찰에게 '오물'을 뿌려 조사중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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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9번 철탑이 세워지는 상동면 도곡면 주민들이 경찰을 막았으나 역으로 경찰에게 막혔다. 경찰과의 대치가 있은 후 새벽 6시 경 마을회관 앞. ⓒ마을주민 | | |
연행된 두 사람은 상동면 도곡리 주민으로 새벽 5시 30분 경 주민 10여 명과 마을회관 앞에서 산으로 진입하려는 경찰을 막던 중 경찰 30~40여 명과 대치했다.
대치과정에서 마을 주민 김도곤(67) 씨는 "경찰 두 명이 뒤에서 팔을 꼼짝 못하게 잡고, 한 사람은 팔로 목을 조여 숨을 쉬지 못했다"고 했다. 2분 가까이 김 씨는 경찰에게 목을 졸렸다고 말하며 "눈이 허옇고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다. 분을 못이기고 쇠스랑을 꺼냈더니 경찰이 쇠스랑도 뺏어 던졌다"고 했다.
연행된 조계선 할머니는 "경찰이 막아서니 힘이 없어 우야노. 우짜면 좋겠노"하고 한탄했다. 마을 주민 A 씨는 "김 씨가 경찰에게 목이 졸려있는 걸 봤는데 심장이 떨리고 사람 죽는 줄 알았다"며 "뭐라도 있으면 집어 던졌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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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과의 대치가 있은 후 새벽 6시 경 마을회관 앞. ⓒ마을주민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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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부터 나왔다는 조계선(가운데) 할머니. 경찰에 연행되기 전 마을회관 앞. ⓒ 용석록 기자 | | |
마을 주민들은 마을회관 앞에 있던 물건을 경찰이 부수고 면사무소 직원이 이를 실으러 오자 다시 격앙돼 면사무소에 항의방문을 갔고, 주민 두 사람은 마을 사람이 없는 사이 마을회관 앞에서 연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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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곡마을 주민들이 상동면사무소를 찾아가 면장(정태호)에게 항의하고 있다. ⓒ 용석록 기자 | | |
마을 주민들은 회관 앞에 있던 물건을 면 직원이 실으러 온 것과 밀양 시장이 돌린 호소문을 면사무소 직원들이 돌린 것을 따지며 "우리편은 어디에 있느냐. 시장이랑 면장이 우리편 안 들고 왜 경찰 말을 듣느냐"고 따졌다.
면 직원은 "경찰에게 연락을 받고 물건을 보관해 달라고 해서 갔으나 주민들이 못 가져가게 해서 그냥 왔다"고 말했다. (기사제휴=울산저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