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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3년08월23일 17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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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어대 학생들의 특별한 연대, ‘청송영어캠프’
농민회, 외대학생회 주최한 영어캠프에 아이들 ‘활짝’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무더위가 한창 기승을 부리는 8월, 경북 청송군 산속에서 밝게 웃고 떠드는 목소리가 들려온다. 40여 명의 아이들과 또 그만큼의 대학생들이 영어로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 걸까.

청송자연휴양림에서 열린 한국외국어대학교 영어대학 학생회와 청송군농민회, 청송농촌보육정보센터가 공동으로 주최한 ‘영어캠프’(8월 12일~17일)에 참여한 대학생과 초등학생들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 열리는 ‘영어캠프’는 군청, 교육청이 주최한 행사가 아님에도 40명 모집에 45명이 신청했다. 아무래도 교육의 기회가 많지 않은 농촌 지역이기 때문이다. ‘영어캠프’를 시작하게 된 이유도 이 때문이었다.

처음 영어캠프를 해보자고 제안한 이는 조현수 청송군 농민회장이다. 대학생들과 농활을 오랫동안 함께 진행하던 농활을 마친 외국어대 학생들과 이야기를 하다가 영어캠프를 해보면 어떻겠냐고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외국어대 영어대 학생들도 흔쾌히 승낙했고, 지난해 처음 영어캠프가 열리게 됐다.

▲조현수 청송군농민회장

조현수 회장은 “농촌 지역은 도시와 비교하면 교육환경과 관심이 떨어진다. 이 때문에 중고등학생이 되면 주변 도시로 나가는 학생들이 많다. 영어를 일주일 배운다고 실력이 늘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교육에 대한 관심과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추진하게 됐다”고 영어캠프 개최 배경을 설명했다.

곽이화 청송농촌보육정보센터장도 “문화와 교육이 열악한 청송의 아이들에게 혜택을 주기 위해 시작했다. 아이들이 학교 안에서 하는 것은 기피하지만, 학교 밖에서 자유롭게 배울 수 있어 영어캠프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학년별로 반을 4개 조로 나눠서 진행된 캠프를 위해 외국어대 학생들은 몇 개월 전부터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아이들에게 영어를 잘하게 하겠다는 생각보다 영어에 대한 관심이 멀어지지 않게 하는 것이 중요한 목표였다.

▲강유나 외국어대 영어대 학생회장

강유나 외국어대 영어대 학생회장은 “학기 초부터 모집하고, 조별 커리큘럼을 짜기 시작했다. 작년 참여한 친구들의 반응이 좋았던 터라, 교사 모집에도 경쟁이 치열했다”며 “문법, 선행학습을 하기보다 영어를 공부하면 더 많은 길이 열린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었다”고 영어캠프에 임한 취지를 설명했다.

그래서 그는 영어교육의 효과보다 아이들의 진로에 대한 관심이 많아진 것을 영어캠프의 효과로 꼽는다. 또, 교사로 참여한 학생들의 만족도를 높게 평가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영어캠프 참가자가 환하게 웃으며 다가온다.

강유나 학생회장은 “과외 경험이 없는 학생들이 없다. 과외를 통해 만난 아이들과 영어캠프를 통해 만난 아이들의 반응이 너무 다르다. 여기서 만난 아이들은 서먹한 우리에게 먼저 말 걸어주고 잘 따른다”며 “외국어대에서 뭘 배우는지 묻는 학생도 있고, 영어를 배우고 가르치는 것을 넘어 일종의 멘토 역할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이 잇따르자 농민회와 외국어대 학생회 측은 청송군과 대학이 영어캠프를 위한 MOU(배타적 협약) 체결을 추진 중이다. 매년 바뀌는 학생회의 특성상 영어캠프가 중단될 수도 있고, 1년에 1번 열리는 현재보다 더 긴밀한 관계를 맺기 위해서다.

관청과 대학이 영어캠프의 취지를 훼손시킬 수도 있지 않겠느냐는 우려에 “관의 주도로 생색내기 식의 사업으로 변질하도록 농민회가 손 놓고 있지 않을 것이다. 농촌 지역에서 부족한 교육, 문화 저변을 넓히는 것이 지역을 지키는 활동”이라는 조현수 회장의 말처럼 주민들의 노력과 외국어대 학생의 열정이 만나 아이들이 행복한 청송군을 기대해본다.
 

천용길 기자 droadb@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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