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7기 임원선거에서 신승철 위원장 후보-유기수 사무총장 후보조가 새로운 지도부로 당선됐다. 이로써 민주노총은 8개월간의 지도부 공백 사태를 마감하고, 본격적인 현안 투쟁과 직선제 준비 등을 이끌어갈 전망이다.
민주노총은 18일 오후 2시 서울 등촌동 88체육관에서 59차 임시대의원대회를 열고 위원장-사무총장을 선출했다.
이날 위원장 선거는 1차 투표에서 기호 1번 이갑용-강진수 후보조가 224표, 2번 채규정-김용욱 후보조가 187표, 3번 신승철-유기수 후보가 288표를 얻어 2번 채규정-김용욱 후보조가 1차 탈락했다.
이어서 바로 진행된 결선투표에선 702명 중 3번 신승철-유기수 후보조가 457표로 과반을 넘겨 당선됐다. 1번 이갑용-강진수 후보조는 235표를 얻었다.
이번 선거결과는 강력한 조직력을 바탕으로 한 신승철-유기수 후보조의 당선이 가장 유력하게 전망됐다는 점에서 이변은 없었다. 신승철 당선자는 민주노총 전현직 산별 연맹 대표자들이 중심이 된 노동포럼에 속해 있다.
어느 정도의 조직력을 가지고 있다고 평가받는 2번 채규정 후보조가 1차 투표에서 탈락한 것은 통합진보당 배타적지지 복원을 내세우면서 반 통합진보당 정서가 강하게 작용했다는 평가가 주로 나온다. 또한 채규정 후보조가 속한 민주노총 내 최대 정파인 전국회의의 책임론도 강하게 작동했다.
결선 투표에서 1번과 3번 후보가 승부를 벌일 경우 강력한 조직력을 가진 신승철 후보조가 우세하다는 전망도 충분히 예견됐다. 일각에선 이갑용 후보의 인지도에 2번 후보 지지자들의 표가 분산될 경우 지난 선거처럼 이변 가능성도 조심스레 나왔지만, 표결 결과 2번 후보 지지자들은 대부분 신승철 후보를 지지했다.
애초 1번과 2번 후보조가 선거운동 과정에서 감정적 난타전이라 불릴 만큼 격한 논쟁을 벌여 3등을 한 후보조는 신승철 후보를 조직적으로 지지하게 될 것이 예상됐다는 후문이다.
유기수 사무총장은 당선 소감을 통해 “동지들의 민주노총에 대한 혁신의 열정을 받아안겠다”며 “서로 의견이 달라도 치열하게 토론하고 그 결정 사항을 힘 있게 실천할 때 민주노총을 다시 세울 수 있다고 확신한다. 7월 20일 (현대차 비정규직 희망버스로) 울산에 모여 힘차게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신승철 위원장도 “여러분들과 한 약속은 모두 다 지킨 위원장으로 기억되겠다”며 “힘 있는 투쟁으로 희망을 만들어가자”고 밝혔다. 신 위원장은 “앞으로 민주노총 위원장이 참여하는 어떤 대회의 대회사는 최소 3분을 넘기지 않겠다. 집회 문화 변화를 가장 먼저 실천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기사제휴=참세상)
신승철 위원장은 64년 생으로, 기아차 노조 출신이며 민주노총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유기수 사무총장은 57년 생으로, 건설연맹 정책실장을 역임했다. 신승철 위원장-유기수 사무총장의 임기는 2014년 말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