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28) 울고 싶어요? 나도 그래요 - 뉴스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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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3년07월16일 17시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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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28) 울고 싶어요? 나도 그래요
참 좋은 사람 참 좋은 동지

우창수(가수, 작곡가) dwcsoo@hanmail.net

▲출처=자유바다

아무리 강해 보여도 그 속을 들여다보면 참 여린 사람이 많다. 10년을 넘게 해고자 생활을 하고도 늘 웃음을 잃지 않은 사람이 있다. 그가 강해서가 아니라 다른 이의 고통을 알기 때문에 그 힘든 마음을 안아 줄 수 있어서이다. 자칫 그 고통이 심해지면 제 자신을 방어하기 위해 또 다른 폭력을 잉태하는 것도 보았다. 나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경험이 있고 후회하기도 했다.

치유는 논리가 아니라 정서적이고 느리고 둥글다. 운동은 엄중하지만, 사람이 한다. 사람은 책이 아니고 기계는 더욱더 아니다. 사람은 오히려 봄 햇볕에 싹을 틔우는 새싹과 같고, 물오른 나무의 부러지지 않는 나뭇가지와 같다. 그래야 한다. 그 풀이 메마르고 가지가 메마르면 꺾이던지 부러진다. 풀은 바람에 눕지만, 다시 일어난다. 밟히면 더 굳건히 뿌리를 대지에 내리다. 나무는 위로 솟아오르지만 그 아래에 실뿌리 하나에 의존하고 있다. 햇볕과 바람은 그 생명을 더 풍성하게 한다.

노동자들의 장기 투쟁 사업장에 가보면 강고해 보이지만 불안하다. 노동자들은 메말라 있고, 그 생명의 수분을 지키기 위해 애를 쓴다. 연대단위에 대한 예의와 고마움을 힘찬 팔뚝질로 보여주지만, 사실 안으로는 곪고, 문드러지고 울고 싶다. 투쟁이 마무리되면 적잖이 상담치료를 받거나 치유가 필요한 상태가 된다. 아스팔트 위에서의 목마른 외침과 절망의 밤을 넘어서기가 어디 그리 쉬운가. 핏기 서린 눈은 더 붉어지기 마련이고 가슴은 피폐해진다.

대부분 노동자들이 파업을 하고 투쟁을 하는 것은 부당하고 간악한 자본에 저항하는 것이고 정당한 요구를 걸고 하는 싸움이기에 당연한 노동자의 권리이다. 아니 싸울 수밖에 없고 정당한 투쟁이기에 지탱해 가는 것이다. 대단한 혁명 이론과 지도부의 전략과 전술을 가지고 싸우는 것이 아니다. 생존의 벼랑으로 밀려나는 노동자들의 최소한의 저항이고 삶을 지켜내려는 노력이고 투쟁이다.

이 정당한 싸움이 정권과 자본에 의해 왜곡되고 더 분노가 쌓이고 자본주의의 본질을 깨달아 가면, 노동자뿐만 아니라 그 잘못된 사회에 대해 깨달은 사람들은 근본적으로 이 자본주의의 병폐와 착취구조를 넘어서는 다른 사회를 꿈꾼다. 또한, 스스로 각성하고 대안을 모색하며 운동가가 된다. 이들은 참 소수이기도 하고 지난하고 힘든 삶이라는 것쯤은 그 운동의 한 점이 되어본 사람들은 잘 알고 있다.

‘절망 그만큼의 희망’이란 말을 자주 쓰는 후배가 있다. 가끔 술도 한잔하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한다. 어떤 때는 ‘참 냉소적이구나’라고 느낄 때도 있지만 들여다보면 참 착하다. 서로가 가슴이 굳어가고 외로워질 때 따뜻한 말 한마디가 봄눈 녹듯이 사람의 마음을 따뜻하게 해 줄 때가 있다. 딱딱한 제안서나 정치적 말과 몸짓이 아닌, 사람과 사람이 나누는 말로 소통될 때가 많다. 그것이 운동이 아니어도 좋다. 그 마음을 이을 수 있다면 눈빛 하나라도 족하다. 언어란 한편으로 참 부족한 소통의 도구이지만 마음에서 나오는 말은 울림이 있다.

늘 둥근 몸으로 주위 사람들에게 따듯한 사람이 있었다. 늘 동지라고 하는 사람들을 돌보고 웃어주었다. 자신은 10여 년이 넘는 해고자 생활에 병원 한번 제대로 못 갔다, 그는 이제 이 세상 사람이 아니다. 나무들 저마다 모여 숲을 이룬다고 우리는 말하고 그 숲의 나무 한 그루 제대로 지키지 못했다. 울산의 효성 해고노동자인 박현정 동지이다.

지난 4월 갑작스런 사고로 의식불명이었던 남궁원 동지가 7월 4일 운명했다. 살아서 함께 마주 보던 시간 중에 따뜻한 말 한마디 못내 건네지 못한 것이 이리 가슴에 저려온다. 바람 부는 농성장, 뒷골목 막걸리 집에서라도 참 잘 살아보자고, 농성장에 나무상자라도 구해서 상추라도 키워보자고, 생명과 함께하니 참 좋더라고, 아이들 자라는 것은 어떠냐고, 정치적 수사는 집어치우고 가슴으로 만나야 했다. 그러다 술이 깊어지면 마지막 저 바닥까지 가서. “울고 싶다고요? 그래요 나도 그래요”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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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자유바다

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활동
1997년 솔로활동 시작
2007년 창작곡 1집 “빵과 서커스” 만듦
2010년 아이들 글에 붙인 창작 동요 “우리 개똥이 하는 말” 만듦
현재 우창수와 장난감밴드 활동 /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대표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http://cafe.daum.net/woo2011  

우창수(가수, 작곡가) dwcsoo@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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