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질
뻣뻣하게 굳은 몸으로
삽질을 하면 안다
삽날은 들어가질 않고
자꾸 헛힘만 들어가는
뻣뻣한 삽질을
어찌 어찌 삽날이 땅속에 꽂히기도 하지만
여지없이 숨어 있던 돌들에
부딪히고 가로막혀 더 이상
들어가질 않는 대충 대충 삽질을
땅이 먼저 안다
깡깡 언 땅이든 질척이는 진창이든
낮게 몸을 굽히지 않고
온 몸으로 처박히지 않고
삽질을 하기란 얼마나 어려운 가를
땅이, 주름 깊은 땅이 먼저 알고
뻣뻣한 삽질을 근심스레 처다 본다
손바닥에 잡힌 어설픈 물집을 측은해 한다
 |
| ▲출처: 블로거 깊은강 http://blog.naver.com/iammarx | | |
**온천개발을 강행하려던 개발업자의 편법과 탈법 등이 문제가 되어 남원시로부터 최종적인 불승인 결정이 되면서 온천개발을 둘러싼 문제가 일단은 정리가 되었다. 무분별한 개발논리에 맞서 작고 작은 마을을 지켜내기 위한 이들의 노력이 일단은 성공한 듯하다. 그리고 당분간은 마음에 평안이 깃들 것이란 생각이 든다. 하지만 이 지긋지긋한 개발논리가 영원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몇 해 전 추진하려다 주민들의 반발로 무산된 것처럼 여겨지던 지리산 댐 건설 계획이 다시 국회에서 논의 중이라고 한다. 먹고 사는 문제야 다들 심각하고 중요하다고 생각은 하겠지만 먹고 사는 것도 함께 고르게 평등하게 먹고 살아야 한다.
신경현(시인, 노동자) 그는 '해방글터' 동인으로 시집 '그 노래를 들어라(2008)', '따뜻한 밥(2010)'을 출간했다. 그는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용접일을 해왔다. 2011년까지 성서공단노조에서 선전부장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지리산 실상사 산자락으로 들어갔다. 도시를 떠나 산골에서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노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