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적으로 장마가 시작된다. 마른 장마인가 싶더니 요번 주 내내 비 소식이다.
‘장마’가 순우리말이긴 하지만 예전엔 매우(梅雨)라 했다. 매실이 노랗게 익어갈 때 내리는 긴 비라 하여 이렇게 불렀단다. 장마가 끝난 다음 무엇을 할까?
한때 대학생들이 맨 가방이 모두 똑같은 걸 보고 참 이상하다 여겼다. 사람마다 다를 테지만 20대의 젊은 친구들이 참 고전을 읽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얼마 전 텔레비전에서 우연히 본 인터뷰에서 5.18이 강남에서 일어난 일이 아니냐는 대학생으로 보이는 젊은이의 인터뷰 영상을 보았다. 참 가슴이 답답해 왔다.
그래도 이 땅의 젊은이들은 살아있다는 희망이 보인다. 국정원을 향한 촛불이 불타오르고 있다. 이번 여름 멋진 휴가를 계획하고 있을지도 모를 많은 분이 휴식도 필요하겠지만 7월 28일부터 8월 3일까지 제주에서 진행되는 강정평화대행진과 7월 20일 울산 철탑 위의 두 노동자를 보러 가는 희망버스, 매주 주말에 있는 밀양 송전탑 반대 촛불문화제. 휴가 같은 투쟁도 아름다울 것 같다. 물론 휴가 같은 건 꿈도 못 꾸는 노동자와 학비를 벌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학생들 모두 함께하지 못하더라도 땀 흘려 일하는 당신이 하루쯤 편히 쉬는 날이라도 있었으면 좋겠다.
그런 휴식의 시간에 생각의 자리가 움틀 때가 많다. 그것이 자신의 삶을 향한 것이든, 내면을 향해 있든, 바깥세계와 인류를 향해있든, 바쁜 일상의 삶과 고된 노동의 시간 뒤에 가지는 그 쉼 자리에서 다음의 삶을 그려보자. 삶의 진리는 곳곳에 있지만 우리는 닿지 못한다. 그래서 늘 깨어있으라는 깨달은 이들의 사자후는 오늘날에도 살아있다.
노래 ‘답답해’의 마지막 가사는 신동엽 詩 ‘껍데기는 가라’의 시구에서 따왔다. 껍데기는 가고 그 붉은 흙가슴으로 이땅의 삶을 만나면 좋겠다. 비 오는 날 음악을 끄고 오롯이 신동엽의 시를 오랜만에 읽어도 좋다.
껍데기는 가라
신 동엽
껍데기는 가라
사월(四月)도 알맹이만 남고
껍데기는 가라.
껍데기는 가라.
동학년(東學年) 곰나루의, 그 아우성만 살고
껍데기는 가라.
그리하여, 다시
껍데기는 가라.
이곳에선, 두 가슴과 그곳까지 내논
아사달 아사녀가
중립(中立)의 초례청 앞에 서서
부끄럼 빛내며
맞절할지니
껍데기는 가라
한라(漢拏)에서 백두(白頭)까지
향그러운 흙 가슴만 남고
그 모오든 쇠붙이는 가라.
-< 신동엽 詩 ‘껍데기는 가라’ 52인 시집> (1967) -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송이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네가 본 건, 먹구름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네가 본 건, 지붕 덮은
쇠항아리,
그걸 하늘로 알고
일생을 살아갔다.
닦아라, 사람들아
네 마음 속 구름
찢어라, 사람들아,
네 머리 덮은 쇠항아리.
아침 저녁
네 마음 속 구름을 닦고
티 없이 맑은 영원의 하늘
볼 수 있는 사람은
외경(畏敬)을
알리라.
아침 저녁
네 머리 위 쇠항아릴 찢고
티 없이 맑은 구원(久遠)의 하늘
마실 수 있는 사람은
연민(憐憫)을
알리라.
차마 삼가서
발걸음도 조심
마음 모아리며.
서럽게
아, 엄숙한 세상을
서럽게
눈물 흘려
살아가리라.
누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누가 구름 한 자락 없이 맑은
하늘을 보았다 하는가.
신동엽 -<고대문화>(19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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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활동
1997년 솔로활동 시작
2007년 창작곡 1집 “빵과 서커스” 만듦
2010년 아이들 글에 붙인 창작 동요 “우리 개똥이 하는 말” 만듦
현재 우창수와 장난감밴드 활동 /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대표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http://cafe.daum.net/woo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