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주> 사진을 찍는다는 것은 눈으로 보는 것과는 매우 다른 일이다. 세계가 가진 상(像) 위에 나의 상(想)을 얹어서 내어 놓는다. 이는 왜곡이고 변형이나 또 다른 형태의 사실이기도 하다. 사진은 생각하는 사실이다. 곰은 곰곰이 생각하고 본다. 이야기를 읽는다.
까페는 구석진 자리가 좋다.
그곳에 앉아 건너편에 앉아있던 너를 기억해본다.
무어라 대답하는 너의 말을 알아들을 수가 없어서 답답하고 눈물이 난다.
그날의 너도 그랬을까.
오래된 사진을 보다가 잊었던 사람의 흔적을 알아보고는 더욱 젖어드는 모습에 겁이 나 그만 사진을 깊게 넣어버렸다는 같잖은 에피소드.
작고 따스한 촛불에 의지해 너의 이야기를 듣던 날.
조그맣게 키득대던 웃음소리와 낮게 들리던 숨소리가
한여름 밤의 꿈이었구나.
환상통처럼 그 흔적만 남아있어 자꾸 괴롭기만 하다.
김태홍
20대 후반.
경북대학교 학생
생긴것도 곰. 식성도 곰. 덩치도 곰. 그래서 아직도 곰
pentax mx, fed micron
필름은 기분 내키는 대로
자가현상은 무리
재밌는게 좋아요. 즐겁게 지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