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지마라, 흐르는 눈물을
흐르는 눈물을 막지마라
아래로 흐르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
눈물도, 아래로 흐르는 눈물도
고여 썩지 않기 위해 흐르는 것이니
흐르고 흘러 더 큰 슬픔으로 흐를지라도
눈물을, 아래로 흐르는 눈물을
막지마라
큰 비 지나간 강물이 더 깊고 멀리 흐르듯
흐르고 흘러 더 큰 절망으로 흐를지라도
눈물을, 아래로 흐르는 눈물을
막지마라
아파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한 세상 살기란 얼마나 어려운 것이냐
아래로 흐르는 모든 것들이 그렇듯
서로 몸을 섞고 서로의 슬픔을 적셔가며
아래로 흐르는 모든 것들처럼
눈물도, 아래로 흐르는 눈물도
흐르고 흐르는 것이니
막지마라, 흐르는 눈물을
* 거리에서 혹은 철탑위에서 혹은 또 다른 위태로운 생존의 벼랑 위에서 투쟁하는 노동자 민중들의 문제가 장기화 되면서 여름이면 더위와 장마에 어찌 지낼까 걱정이 들고 겨울이면 칼바람과 눈보라에 얼어붙은 몸들이 걱정 된다. 얼마 전에 재능투쟁은 2000일을 넘겼고 또 얼마 전엔 몇 년인지도 모를 지난한 투쟁을 이어가고 있던 코오롱 동지들의 시간이 지나갔다. 그 긴 시간동안 흘렸을 눈물과 쌓였던 분노와 울분은 또 얼마나 그들의 가슴에 한이 되고 설움이 되었을까 생각하면 기가 막힐 뿐이다. 부디 건강하게 반드시 승리하기를 빌어본다
신경현(시인, 노동자) 그는 '해방글터' 동인으로 시집 '그 노래를 들어라(2008)', '따뜻한 밥(2010)'을 출간했다. 그는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용접일을 해왔다. 2011년까지 성서공단노조에서 선전부장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지리산 실상사 산자락으로 들어갔다. 도시를 떠나 산골에서 자연과 사람의 이야기를 노래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