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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3년05월11일 03시2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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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날] 김미련의 미디어아트 (7)
공동체를 위한 합법아트(?)와 불법아트(?)

김미련(미디어아트 작가) edukimi@daum.net

공공미술

공공미술이라 함은 대중을 위한 예술이라 할 수 있다. 민중미술의 후속이라 할 수도 있는 공공미술은 7~80년대 환경조각의 개념을 넘어 마을 만들기 운동과 함께하는 공동체미술(Community-art)로 진화되었다.

공동체미술은 장소를 지나다니는 불특정다수를 넘어서, 정서와 정체성, 특정의 일을 공유하는 집단 공공의 개념에다 공동체의 삶의 공간에서 미술을 통한 참여와 개입을 바탕에 두는 것이다. 90년대 이후의 공동체미술은 관람자 참여의 확장과 함께 미술과 삶의 통합을 지향하며, 전통예술의 형식보다는 비전통적인 예술의 형식을 사용한다.

모든 사람은 다 예술가이고 그들의 창조력이 강력한 사회변화의 도구라고 믿었던 독일의 사회적 조각가이며 녹색당원이였던 요셉 보이스(Joseph Beuys, 1921년~1986년)는 5년간 7천 그루의 떡갈나무를 도시 내의 공공장소에 심었다. 지역 공동체 구성원의 장소 제안서에 기초하여 그들의 협찬기금으로 수행된 이 프로젝트는 도심의 생태를 살리려는 보이스의 의도와 함께 공공의 삶속에 자라고 있다.

요셉 보이스_7000그루의 떡갈나무_ 1982년 포스터_ 60.3×84.2cm

공공미술의 불법성(?)

몇몇 소수의 미술 관련인들과 작품소유자에게만 감상의 폭이 제한되지 않고, 장소를 공유하는 모든 이에게 작품 감상과 소통을 확장할 수 있는 공공미술로서의 의미를 실천적으로 행하는 미술 영역이 그래피티(벽낙서화)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래피티아트는 타인의 소유물을 훼손한다는 이유 때문에 불법행위로, 아티스트는 범법자로 취급당하기 일쑤다.

특히 뱅크시(Banksy,영국의 거리예술가, 1974년~ )는 기존권력에 대한 풍자, 낙서와 장소성의 문맥이 기가 막힌 쥐 그림의 위트와 비판이 담긴 낙서화를 허가받지 않은 외벽과 전시장에서 도둑전시, 도둑설치 하는 것으로 유명하다.

뱅크시_미키와 로날드가 벌거벗은 소녀의 손을 잡고 가고 있네요 _그래피티(벽낙서화)
뱅크시_밀레의 “만종”을 패러디_전시장에 몰래 도둑전시 함

전 담벼락주인에 의해 전격 철거(?)되어 며칠 뒤 유명경매장에 나타난 그의 최신작. <노예노동(깃발을 만드는 소년)>이란 작품은 어린 소년이 재봉틀로 영국 깃발인 유니언 잭을 깁고 있는 그림이다.

뱅크시-노예노동(깃발을 만드는 소년), 런던 2012


이 작품은 여러모로 시사적이다. 먼저, 장소인데 그의 작품이 그려진 곳은 영국의 대표적인 편의점 체인 가운데 하나인 파운드랜드스토어가 입주한 건물 담벼락이다. 파운드랜드는 2010년 인도에서 7살짜리 어린아동들을 고용해 만든 물품을 들여와 논란이 됐다. 그가 이 그림을 그린 시점은 영국 여왕 엘리자베스2세 즉위 60주년 기념행사가 한창이던 때였다. 국가적인 경축행사에 찬물을 끼얹은 셈이다.그러나 그의 작품은 철거되거나 지워지지 않았다. 뱅크스의 이름이 널리 알려지면서 그의 작품은 이제 보존 대상이다. 이 작품으로 그곳은 주민들의 사랑을 받는 문화의 거리가 됐다. 시민들의 사랑을 받던 거리 그림이 백주대낮에 없어져 경매에 나온 데 대해 할 말을 잃은 표정들이다. 우드 그린의 해링에이 의회는 즉각 조사에 착수했다. 일단 경매업체에게 경매를 중단해줄 것을 요청했다. 모순되게도 불온하고 불법으로 간주되었던 벽 낙서화가 공공미술의 의미를 가장 적합하게 보여주는 사례가 되었다.

반대로 2011년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이명박 정부 광고물에 ‘쥐 그림’을 그려 넣은 대학 강사에게 검찰은 공용물을 훼손했다며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이 사건은 예술적 표현의 자유를 왜곡된 공공성에 무자비로 대입한 예라 할 수 있겠다.

반 저작권예술 = 불법아트(?)

모든 이가 지식의 소비자이면서 생산자인 ‘프로슈머’의 전망은 일상의 대중적 표현과 연계된 저작권 법리를 벗어날 때만 유효한 개념일 뿐이다. 저작권의 이 같은 지배적 상황에 반응하는 ‘문화간섭’이나 ‘전유(훔치다, 묻지 않고 가져오다)’ 예술들이 증가하고 있다.

론 잉글리시(Ron English, 1968~ )의 ‘전유’방식은 대중적 아이콘을 이용해 스펙터클의 과잉 이미지들을 뒤집어 조롱한다. 미키마우스의 얼굴을 마를린 먼로의 가슴에 달아 관음의 성적욕망과 소비 욕망을 겹쳐 놓은 효과를 아래 작품에서 볼 수 있다.

론 잉글리시_ 마를린 미키

디지털시대의 새로운 창작 스타일에서 ‘전유’방식은 대중음악에 있어서 샘플링(음원 콜라쥬)으로 볼 수 있고 하나의 영역으로 자리 잡아 가기도 한다.

'Cease Yourself'는 2008년 7월, 촛불 정국에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은 2minem(이명박 2mb+Eminem)의 노래이다. 이 노래는 Halcyonera님이 에미넴의 "Lose Yourself"를 패러디한 것으로, 이명박 대통령이 2008년 발표한 대국민 담화문 때의 육성을 편집해서 만든 것이다.

▲클릭하시면 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또 다른 훌륭한 샘플링작업의 사례는 ‘밤 스쿼드’의 “권력과 싸워라”(Fight the Power)이다.

단순한 연주음원의 차용을 넘어서 드라마나 영화 속, 앵커들, 정치적 흑인 지도자들의 연설들을 샘플링해 조합, 변형하여 리믹스음악의 수준을 높였다.

▲클릭하시면 동영상을 볼 수 있습니다.

3절에서 이들은 백인의 우상인 엘비스 프레슬리(Elvis Presley)와 존 웨인(John Wayne)을 인종주의자로 욕하고 있다. 이 곡의 매력은 어쩌면 아주 구체적으로 비난 대상을 명시해 억눌린 사람들의 가슴을 시원하게 해주었다는 데 있다.

이처럼 디지털의 특성인 자유와 개방성을 축복하며 저작권자의 저작물을 공유하려는 시각은 ‘불법아트(illegal-art)’라는 단어의 불쾌한 전통적 권위적 냄새를 지우고 카피fp프트(copyleft)운동, 즉 ‘반 저작권예술’의 새 냄새를 단어에 머금으려는 태도와 같다.

"이 세계의 거대한 범죄는 규율을 어기는 것이 아니라 규율을 따르는 것에 있다.
명령에 따라 폭탄을 투하하고 마을주민을 학살하는 사람이 곧 거대한 범죄를 저지르는 것이다." – 뱅크시

김미련(미디어아트 작가) edukim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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