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1일 123주년 세계 노동절을 맞아 경북 포항에서 경북지역 노동자 결의대회가 민주노총 경북지역본부 주최로 열렸다.
오는 5월 10일 정리해고 투쟁 3천일을 앞둔 코오롱정리해고분쇄투쟁위원회, 노조파괴와 정리해고가 현재진행형인 경주 발레오만도지회 등 경북지역 노동자 1,300명은 오후 3시부터 포항 오광장에 결집해 사전대회를 시작으로 고용노동부 포항지청까지 가두행진을 벌인 후 결의대회를 열었다.
김태영 민주노총경북지역본부 비상대책위원장은 “민주노총이 내외부적으로 비상 상황이다. 투쟁에 앞장서던 민주노총이 생존권을 위해 철탑 위에 오른 노동자들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며 “싸우지 못해 땅을 딛지 못한 노동자, 여론에 밀려 싸움을 주저하고 있는 지금, 다시 노동자의 투쟁이 필요할 때”라고 말했다.
이어 김태영 비대위원장은 “MB 정권 5년의 절망을 겪고, 박근혜 정부가 들어서자 다시 절망하고 있다. 정부와 권력은 언제나 노동자들의 절절한 삶의 절규를 듣지 않았다”며 “정권의 탄압에 굴하지 말고, 정치권에 기대지 말고 우리가 싸우자”고 말했다.
최상은 전국농민회총연맹 경북도연맹 의장은 “신자유주의가 노동자의 삶을 행복하지 못하게 하고 있다. 농민도 행복하지 않다. 개방을 앞세워 농민의 삶을 파탄내고 있다”며 “노동자, 농민이 함께 연대해 투쟁하자”고 말했다.
결의대회가 열린 고용노동부 포항지청 앞에서 지난 4월 8일부터 천막농성을 시작한 정연재 경북장투사업장연대회의 의장은 “자본의 부당노동행위에 지도행정을 노동부에 요청했지만, 노동부는 자본이 말을 안 들어 어쩔 수 없다는 대답을 한다. 항의하기 위해 노동부 앞에서 천막 농성을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정연재 의장은 창조컨설팅과 연계한 노조파괴 시나리오의 시발점인 경주 발레오만도의 지회장이기도 하다.
정연재 의장은 “법원에서 노조 사무실 출입을 보장하라고 판결했음에도 사측은 구사대를 동원해 우리를 막고 있다. 노조파괴는 뒷전으로 하더라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부당노동행위를 눈 감아서는 안 되지 않느냐”며 “자본과 한 편인 노동부를 움직일 수 있는 것은 투쟁하는 노동자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용기 전국교직원노동조합 경북지부장은 “정부는 우리를 노동자가 아니라고 한다. 공무원, 교사, 학습지 교사도 모두 노동자다. 최근 정부가 해고자를 조합원에서 제외 하는 게 노조의 자율성을 보장하는 것이라며 전교조를 법외노조화 시키려고 한다”며 “해고자는 함께 투쟁한 우리의 가족이다. 정부는 가족을 호적에서 제외하라며 패륜적인 행태를 보이고 있다”며 공공부문 노동자에 대한 탄압을 비판했다.
참가자들은 ▲단결하고 투쟁할 권리 ▲정리해고 비정규직 없는 세상에서 살 권리 ▲정의로운 분배를 보장받을 권리 ▲죽지 않고 건강하게 일할 권리 ▲더불어 평화롭게 살 권리가 포함된 ‘123주년 노동절 노동자 권리선언’을 낭독하며 노동절을 노동자 권리 보장을 위한 시발점으로 만들어 나가자고 밝혔다.
이어 참가자들은 비정규직, 정리해고 문구가 적힌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를 벌이며 결의대회를 마무리했다.
한편, 세계노동절은 1886년 미국 시카고 노동자들이 8시간 노동제 쟁취를 요구하며 투쟁을 벌인 날을 기념해 1890년 5월 1일을 세계적으로 기념해 온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