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레생활정치연구소가 부평신문 이승희 편집장 초청 강연을 열고 ‘풀뿌리 언론 운동’의 고민을 모색했다. 이영재(북구의원) 두레연구소장의 사회로 4일 저녁 7시 두레연구소에서 열린 이날 강연에는 북구지역 주민 10여명이 참석해 풀뿌리 언론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부평신문은 인천시 부평구를 권역으로 2003년 10월 창간한 주간신문으로 이승희 편집장은 창간 당시부터 기자로 참여했다.
"시장권력과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사회권력 형성 위한 풀뿌리 매체운동"
이승희 편집장은 “시장권력과 국가권력에 대항하는 공동체의 사회권력 형성이 운동의 전략적 과제라고 판단했다. 지역자치운동과 진보정당운동을 넘어서 지역민의 활동을 모아내는 풀뿌리 매체운동 필요성이 제기됐다”며 풀뿌리 매체운동의 제안 배경을 설명했다.
부평신문 창간은 2003년이었지만, 지역 언론 창간을 위한 준비는 1999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청년단체인 ‘아름다운 청년’이 동일한 이름의 월간 잡지 발행을 시작했다. 이후 기자학교, 동네 신문 창간운동을 벌이며 ‘풀뿌리 시민언론운동 인천연대’를 결성하고 부평신문 창간까지 이르렀다.
이승희 편집장은 당시를 회고하며 “쉽지 않은 과정이었다. 당시 지방자치제에 대비하고 지역운동 활성화에 있어 언론이 가진 역할이 중요했다”며 “공동체 운동의 가치를 내부만 공유하는 것이 아니라 더 많은 사람들과 공유할 때 자치권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동 신문 창간운동과 함께 부평신문 창간까지 이르렀지만, 동 신문은 오래 지속하지 못했다. 이에 대해 이승희 편집장은 “신문을 창간하고 나면 이를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동 신문을 책임지던 이들이 다른 역할과 중복되고, 부평신문에 집중 하면서 1년 이상 유지하지 못했다”고 아쉬움을 표하면서도 “그러나 동에 국한되지 않더라도 작은 풀뿌리 언론을 만들어 가는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승희 편집장은 “동네신문이 유지되지 않았지만, 부평신문이 풀뿌리 매체의 가치를 이어받아 여러 성과를 냈다”며 “도시농업, 자전거 도시 만들기 등 지역에 밀착한 기획 보도는 인천 내 다른 언론이 따라 올 수 없는 것”이라며 지역신문의 장점을 설명했다.
이어 “대구 북구 지역에서도 풀뿌리 언론을 고민한다면 제작주체(편집인과 기자)와 참여주체(독자와 후원인 등)가 튼튼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지역공동체 운동이 튼튼한 가운데 두 주체가 잘 만들어 진다면 북구 지역도 풀뿌리 언론이 제 역할을 다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풀뿌리 언론은 제작주체와 발행주체 힘 모아질 때 가능"
이승희 편집장의 강연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풀뿌리 언론에 대한 궁금증과 고민을 털어놨다.
인터넷 신문과 인쇄 신문의 장단점에 대한 물음에 이승희 편집장은 “두 방식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종이 신문이 사양길에 접어들고 있고, 초기 자본이 적게 든다는 점에서 인터넷 신문의 장점이 있다”면서도 “하지만 종이 신문이 독자의 손에 쥐이는 장점을 따라 갈 수는 없다”고 대답했다.
최근 협동조합이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협동조합 형태의 신문 운영은 어떠냐는 질문에 이승희 편집장은 “지원금과 긍정적 이미지가 협동조합의 장점이다. 그렇지만 협동조합은 발행주체를 고민하는 한 형태일 뿐이지 풀뿌리 언론의 창간 가능성에 큰 영향은 없을 것”이라며 “시작을 이끌어 갈 편집 인력과 지속적 발행을 책임질 주민 참여를 모아내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영재 두레연구소장은 “이제 풀뿌리 언론의 고민을 시작한 단계”라며 “풀뿌리 언론운동에 고민 있는 이들이 머리를 맞대고 힘을 모은다면 향후 2~3년 내에 풀뿌리 언론 창간이 가능하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