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키리졸브 한미연합훈련이 예정대로 시작됐다. 북한은 호언한 대로 ‘정전협정 백지화 선언’을 하고 판문점 통신을 중단했다. 남북긴장관계가 고조된 가운데, 대구지역 종교시민사회단체가 오전 11시 대구 2.28공원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키리졸브 훈련 중단과 평화협정 체결을 촉구했다.
북한은 지난 5일 인민군 최고사령부 성명을 통해 키리졸브-독수리 군사훈련이 시작되는 11일부터 정전협정 백지화와 판문점 미군부 전화 차단을 예고했다. 북한은 연합훈련 시작과 함께 예정대로 판문점 통신을 중단했다.
대구지역단체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이 땅에서 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일을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우리 모두가 평화를 수호하고 전쟁을 막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서야 할 때”라고 호소했다.
이어 “박근혜 정부가 선제타격과 지휘세력 강령 응징을 운운하며 군사적 긴장상태를 고조시키는 언행과 군사훈련을 중단하고 즉각 남북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문하며 “정치군사적 대결구조를 끝내기 위한 평화협정 체결 협상에 즉각 나서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측 정부 또한 쌍방의 행동과 동시에 정전협정 백지화선언 관련조치를 중단해야 한다”며 “평화체제가 구축될 때까지 정전협정을 성실히 준수해야 하며,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킬 행동을 중단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영순 대구시민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북한은 정전협정 파기를, 남한은 대규모 군사훈련을 외치고 있는 위협적인 상황”이라며 “이 가운데 박근혜 정부가 무기밀매와 관련된 국방부 장관을 임명한다는 것은 남한 안보 문제에 관심이 없는 것”이라며 현 정부의 안보무능을 지적했다.
백창욱 대구진보민중공투본 공동대표는 “연합훈련이 방어훈련이라고 하는데 무슨 방어훈련을 2달에 걸쳐서 하느냐. 북한정권을 제거하는 것을 최종 목표로 하는 훈련이 어떻게 방어훈련일 수 있냐”며 군 당국을 정면 비판했다.
이어 백 대표는 “핵발전소에 미사일 하나만 떨어져도 대한민국은 재앙으로 바뀌는 심각한 상황이다. 그러면 죽어나는 것은 남과 북의 민중들 뿐”이라며 “시민들이 방어훈련이라는 정부의 새빨간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한편, 국방부는 11일 정례브리핑을 통해 “키리졸브 연습으로 인한 북한군의 특이동향은 현재 파악되지 않고 있다”며 “북한이 도발 위협 발언을 하고 있지만 우리 군은 만반의 태세를 갖추고 도발하면 즉각 응징할 수 있도록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북한이 예고한대로 판문점 대표부의 활동 중단과 미군부 전화를 차단한 만큼 긴장상태는 여전하다. 북한 당국은 공식 반응이나 입장을 내놓지는 않은 가운데, <로동신문>은 11일 사설을 통해 “정전협정을 무용지물로 만든 것은 미국”이라며 “적대세력과의 최후의 결전에서 다시는 정전이란 있을 수 없으며 오직 미국과 남조선괴뢰들의 무조건항복만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