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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3년02월02일 03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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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날] 김미련의 미디어아트 (5)
“예스맨, 세상을 고쳐봐”

김미련(미디어아트 작가) edukimi@daum.net

미디어2.0시대- 컨버젼스(Convergence:집합)문화의 시대

2010년, 스마트폰의 출시이후 한국과 전 세계는 새로운 미디어환경에 열광한다. 웹2.0에 버금가는 미디어2.0시대는 컨버젼스(Convergence:집합)문화의 시대이다.

오늘날의 미디어는 과거와는 달리 아마추어적 정보생산자와 사용자들의 집단지성을 끄집어 내 온라인 커뮤니티(유투브, 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거, 싸이월드 등) 기업모델을 개발하는 방향으로 자본주의 진화에 일조하고 있다.

미디어기술은 정치적 중립성을 상징하는 공학적 용어로 세탁되고 과도하게 첨단미래에 대한 광적찬양의 눈요기 오브제(장치)로 쓰인다. 대중의 문화권 향유는 소비 지상주의로 대체되고 미디어콘텐츠는 국가사활의 대규모사업으로 명명한다. 국가단위에서 기획되는 기술-공학-예술-미디어콘텐츠사이의 “통섭”이란 위로부터 주조된 성과과시형 전시사업과 엇비슷해 간다.

네트자본의 사활은 살아 움직이는 누리꾼들의 문화와 생산물을 자기화하는데 달려 있다. 누리꾼들은 이에 접속하고 자발적으로 연결될 때만 주소를 갖고 호명되는 지위에 이른다.

이미지와 꿈이 사회, 경제의 중심엔진이 되어 제품위주의 마케팅에서 이미지와 향유문화를 파는 행위가 중심에 놓인다. 현실 속 조중동 족벌신문의 뉴스생산의 바통을 네이버와 다음이 이어받아 “황색포털저널리즘”으로 완성한다. 인용, 트랙백, 혼성모방, 변용, 샘플링, 콜라쥬의 문화는 창작자의 권리를 침해하는 불법으로 낙인찍힌다.
 
소비자들의 창발성을 기회로 삼는 자본의 움직임은 교감과 소통의 정치사회를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러한 시기에 가능한 대중소통의 미디어들은 무엇이며, 예술과 미디어의 정치적, 사회적 역할은 무엇인가?

넷아트 (Net art)

인터넷의 등장과 함께 한 넷 아트(Net art)혹은 인터넷 아트(Internet art)는 뉴미디어나 인터넷의 특징인 상호 작용성을 반영해 관객의 참여를 독려하는 인터렉티브 아트 (Interactive art:상호작용적인 예술) 양태를 지닌다.

인터넷게임은 뉴미디어아트 중에서도 가장 몰입성이 강한 상호작용적인 예술의 극대화된 형태라 할 수 있다.

이탈리야의 급진적 게임 개발 집단 몰레인두스뜨리아 (Molleindusria)는 2004년 4월 1,7000여명의 누리꾼들이 ‘고용 불안정’에 저항하여 노동절을 기해 벌였던 ‘넷퍼레이드(Netparade)’프로젝트의 카툰이미지를 만들었다.
 


 
인터넷게임의 참여자는 회원 가입한 뒤 익명으로 자신의 아바타를 만들어 고용 불안정에 저항하는 무리에 동참할 수 있다. 주류미디어에 저항하는 게임형식의 인터렉티브 행동주의 아트라 할 수 있겠다.
 
커뮤니케이션 게릴라 “예스맨”

미국부시대통령을 격노하게 만든 악동들 “예스맨”그룹은 미국 대선 때 부시 선거본부 패러디사이트를 만들었다. 핵심구성원 앤디와 마이크로 형성된 그룹은 1999년 세계무역기구 패러디웹사이트를 개설했고 이를 잘못 오인한 유럽인들로부터 국제무역법관련 학회의 초청까지 받는다. 앤디와 마이크는 자신들이 준비한 엉뚱한 연설 (세계무역기구의 잔인한 면모를 드러내는 파격 제안서)와 엽기적인 의상과 퍼포먼스로 관중을 당황스럽게 한다.
 
세계무역기구가 이제까지 저개발국에 미친 자본 논리를 강조하면서, 이런 업적으로 세계의 민주주의가 이룩됐고, 보다 많은 민주주의를 위해서는 나라마다 경매를 해 돈을 가장 많이 건 나라에 모든 의사 결정권을 행사하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세계무역기구의 발전을 위해선 경영자들의 스트레스지수를 내리면서 언제든지 노동자들을 감시할 수 있는 필수품인 하이테크 맞춤의상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 하이테크 의상은 사무실이나 공장에서 노동자들이 딴 짓을 하거나 게으름을 피우면, 경영자의 아랫도리에 달린 성기모양의 플랫폼에서 진동이 심하게 불알까지 전달된다. 불알 끝으로부터 전율을 느낀 경영자가 이에 즉각적으로 행동 버튼을 누르면 노동자가 전자충격으로 실신할 수 있는 첨단 원격 시스템모드로 돌입한다. 이 같은 시연에 관객이 어처구니없어 혼란스러워 할 무렵, 이미 앤디와 마이크는 보따리를 챙겨 총총히 사라진다.
2006년 ‘헬리버튼(Haliburton)’이라는 이름의 가짜 연구개발회사의 명패를 달고 이 회사에서 심혈을 기울여 개발한 일명 ‘구명공(SurvivaBall)’은 글로벌 기후변화로 인해 닥칠 지구 재앙에서 기업가들을 구할 구명조끼 역할을 할 것이라 광고한다.
 
플로리다에서 열린 보험사 대표들의 주축인 회의장에서 예스맨은 어마어마한 풍선모양의 구명공을 제작해 시연하면서, 이것이 인류절멸의 순간에도 생명을  살려 줄 장치이며 원초적 단세포생물인 아메바가 이 구명공의 아이디어라며 떠벌린다. 모진 기후 변화와 인류멸망이 와도 살아남는 아메바처럼 이 구명공은 자본가들을 위험에서 구출할 동아줄이 될 거라며 구라를 푼다.
2008년 예스맨은 문화운동가들의 도움을 받아 <뉴욕타임스>가상 판을 기획한다. 다가올 미국독립기념일에 <뉴욕타임스> 가짜판 8만여 부를 찍어 뉴욕과 로스앤젤로스의 도시 한복판에 배포했다. 신문의 한복판에는 위조한 로이터 사진 전경과 함께 ‘이라크종전’이라는 큰 제목이 박혀있다.
 
주요 헤드라인 기사에는 ‘이제 나라를 제대로 정신이 박힌 경제 체제로 이끌 것’이라는 제목이 보이면서, 프리드만과 같은 미치광이 자유주의 신봉자들을 따르는 정책 따윈 그만 둘 것이라는 내용을 싣는다. 전 국민 보험실시와 9.11이후 악법 소지가 다분했던 미‘애국자법’의 위법 판결내용도 싣고 있다. 부시를 이라크 전을 주도한 전범재판에 회부하는 기사도 있다.
 
진짜 <뉴욕타임스>의 모토인 ‘인쇄하기에 적합한 모든 뉴스’에서 ‘인쇄하기를 희망하는 모든 뉴스’로 바뀐다. 행인들의 표정에 웃음이 번진다면 예스맨의 문화간섭효과는 최대치라 보면 된다. 많은 뉴스 미디어들은 이날 퍼포먼스를 알렸고 덩달아 이라크전과 다른 사회적 관심사들에 대한 대중의 관심을 또 한 번 환기시키는 효과를 발휘했다.

이것이 예스맨이 항시 노리는 언론플레이의 역 전술이다.
대학 강당에선 학생들에게 점심으로 맥도널드 햄버거를 돌리며 인류의 먹거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가난한 나라에 인간의 화장실 변기에서 수거된 똥을 잘 정화 처리해 그 건더기를 모아 질 좋은 햄버거 패드를 만들어 공급해야 한다며 주장하며 그래픽화면을 보여준다.
 
2010년 개봉된 그들의 두 번째 다큐멘타리 <예스맨, 세상을 고쳐봐 (The Yes Men, Fix the World)> 에서는 그들의 더 기막히고 대담한 행적들을 담고 있는데, 유투브(youtube)사이트나 그들의 홈페이지(http://theyesmenfixtheworld.com) 에서 자세히 볼 수 있다.
 
미디어 컨버젼스
 
공공건물에서 볼 수 있는 화려한 미디어-3D프로젝션 맵핑쇼나 문화관광홍보관에서의 홀로그램 쇼는 요즘 여기저기에서 많이 볼 수 있다. 기술-공학-예술-문화콘텐츠의 컨버젼스는 국가단위나 기업의 산업화로 치중되어 있다.
 
디지털아트는 화려한 볼거리제공이나 아니면 전통예술의 개념의 범주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창작자의 심미적 미학적 접근차원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공학의 사회적 리엔지니어링을 통해 미디어아트는 좀 더 다양하고 풍부하게 삶의 대안과 전망에 관한 모색을 삶의 현장에서 펼치며 리싸이클링 할 수 있을 것이다.
김미련(미디어아트 작가) edukimi@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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