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을 찾은 천연기념물 제201호 큰고니가 강물이 얼어붙어 먹이를 구하지 못하는 지경에 처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구환경운동연합은 7일 성명을 통해 낙동강이 얼어붙은 것은 4대강 사업 때문에 낙동강의 생태환경이 급격하게 변화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대구환경련은 “낙동강이 흐르는 강이 아니라 보로 막힌 거대한 호수로 바뀌어서 과거 흐르던 강에서 일어나지 않던 변화가 막힌 강에서 일어나고 있는 것”이라며 “4대강 사업 전에는 아무리 추운 날이어도 강 전체가 꽝꽝 언 적이 없던 낙동강이 사업 이후 전역이 꽝꽝 얼어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환경련은 “같은 기간 낙동강의 지천인 ‘흐르는’ 금호강이 얼지 않는 것을 보면 이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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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큰고니가 얼어붙은 낙동강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다 [사진:대구환경운동연합] | | |
환경련은 “낙동강을 찾은 큰고니들은 원래 강가 모래톱에 내려 쉬면서 강 속의 수초나 갈대 뿌리 같은 것을 파먹으면서 겨울을 나는 철새”라며 “그런데 꽝꽝 언 강에서 안전하게 쉴 장소도, 먹이도 구할 수 없기 때문에 이들이 올겨울을 나기가 상당히 힘들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실제로 강물이 얼어버려서 삵과 같은 천적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할 강물이 없고, 달리 구할 먹이도 없기 때문에 하루 종일 꽝꽝 언 강 가운데 얼음 위에서 미동조차 않은 채 누워만 있을 뿐”이라며 “심지어 누운 채 배설까지 할 정도로 기력이 쇠약해 큰고니들이 앞으로 날이 풀려도 먼 거리를 날아갈 힘을 비축할 수 있을까 의문이며 이 같은 기간이 길어지면 집단 아사에 빠지지 않을까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환경련은 “문제 해결의 가장 시급한 조치는 칠곡보의 수문을 여는 것”이라며 “수문을 열어 강을 흐르게 하면 일단 강이 얼지 않을 것이고 그러면 고니가 안전하게 쉴 공간과 먹이도 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4대강 사업은 애초의 목적과 너무도 달리 강의 생태환경에 치명적인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으로 판명 나고 있다”며 “지난여름의 녹조대란과 지난가을의 물고기 떼죽음 현상에 이어 겨울 야생동물과 철새들의 생존문제까지, 거의 모든 계절에서 치명적인 문제를 양산하고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대구시는 지난 3일 보도자료를 통해 낙동강의 지천인 금호강이 4대강 사업으로 살아 숨 쉬는 강으로 돌아왔다고 밝혔다.
대구시는 “4대강 사업의 하나로 추진해 온 금호강에 자전거전용도로와 산책로, 테마공원 등을 설치하고 자연과 사람이 공존할 수 있도록 생태계를 보존하고 동, 식물의 안식처를 추가 설치하는 등 친환경적 도시형 강 정비를 마무리했다”며 “신천합류부 침산지구 억새밭 군락을 자연상태 그대로 보존하고 준설을 배제해 수달의 은신처와 철새들의 보금자리 공간으로 활용했고, 금호강습지 지역을 보존한 결과 백로와 청둥오리 등 철새들의 보금자리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