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 직원이 문재인 후보의 낙선을 위해 인터넷 댓글을 달았다는 논란에 대해 김부겸 민주통합당 선대본부장은 “나름대로 확보한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김부겸 위원장은 12일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확보한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저희 나름대로 확보한 게 있는데 지금 단계에서 공개할 건 아니”라며 “진실게임으로 넘어가거나 국정원이 명쾌하게 해명하지 않을 때에는 추가 대응을 하겠다”고 밝혔다.
김부겸 위원장은 “저희가 선거 일주일을 남기고 (국정원 선거개입을) 제기했을 때는 소문만 가지고 한 건 아니란 건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대선 이후로 넘어갈 수도 있는 민감한 사안임을 강조했다.
김부겸 위원장은 “제보에 따르면 국정원 직원 몇십 명 정도가 특별팀을 구성해 개인용 노트북을 지급받고 난 뒤 각자 비밀 근거지 같은 곳에서 자리 잡고 지속적으로 후보에 대한 비방 댓글이나 유언비어를 유포했으며, 저희 나름대로 다각도로 검토한 끝에 신빙성이 있어서 어제 역삼동 집을 지목하게 된 것”이라고 급습 배경을 설명했다.
김부겸 위원장은 국정원의 선거와 무관한 일이라는 주장을 두고는 “(정당하다면) 경찰과 선관위 직원이 신분을 밝혔는데도 문을 안 열어주고 몇 시간씩 대치하면서 이 핑계 저 핑계로 협조를 안 하고 이럴 일은 없지 않겠느냐”며 “이 문제에 대해 명쾌한 해명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 쪽은 국정원 직원의 장시간 버티기 과정에서 중요한 증거가 될 수 있는 컴퓨터와 휴대전화 등의 증거 인멸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민주당에 따르면 경찰은 관련 증거 압수를 위해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준비 중이다.
박영선 문재인 캠프 공동본부장은 평화방송 라디오 인터뷰에서 “당에 제보된 게 며칠 전이라 일주일 정도 그 오피스텔 근처에서 잠복근무를 했었고, 이 직원이 아침에 국정원에 출근했다가 다시 오피스텔로 돌아와서 그 일을 했다고 한다”며 “떳떳하다면 수사에 임하면 되는데 어제는 문을 열어주지 않고 대치국면이었다. 혹시 증거인멸을 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된 상태”라고 밝혔다.
박광온 캠프 대변인도 K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선 국면에서 다시 국가정보원의 이름이 등장했다는 것 자체가 심각한 문제”라며 “정식으로 수사의뢰를 해서 압수, 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근거가 될 만한 것들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사제휴=참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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