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정말 나쁜 마음을 먹고 취수장 위로 난 자전거도로를 지나며 쥐약이라도 뿌리면 어쩔 셈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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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환경단체 활동가들이 취수원에 누군가 오염물을 투기할 수 있다는 위험성을 알리기 위한 퍼포먼스를 진행중이다. | | |
대구시민의 상수원보호구역인 낙동강 취수장 위로 자전거도로가 건설으로 취수원 오염 문제로 논란이 일고 있다. 10일 오전 11시 대구환경운동연합, 대구녹색당을 포함한 13개 환경사회단체 및 정당은 대구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구 식수원 위 4대강 자전거도로 즉각 중단”을 촉구했다.
대구시 건설본부는 지난 8월부터 강정고령보 인근 매곡취수장에서 죽곡취수장까지 1.47km 수상구간에 낙동강 자전거 종주도로를 건설 중이다. 환경단체가 자전거도로 건설 중단을 요구하는 이유는 자전거도로가 취수장 위를 가로지르기 때문이다.
건설본부는 죽곡취수장 주변이 절벽지대라 도로를 낼 수 없자 취수장을 가로질러 강바닥에 강철파일 수백개를 박고 그 위에 너비 3.5m 콘크리트 자전거도로를 가설하고 있다. 건설본부는 죽곡취수장은 공업용수 취수장이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지만 생활용수 취수장인 매곡취수장 인근까지 자전거도로가 이어진다. 죽곡취수장도 몇 해 전까지 식수원으로 사용한 곳으로 비상시에는 생활용수 또는 식수원으로 이용할 수 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류승원 영남자연생태보존회장(생태학 박사)은 “취수원에 자전거도로를 만들고 있다. 취수원은 사람도 접근 못하게 엄정하게 관리하는 곳”이라며 “지금 낙동강에 가보면 절로 마음이 답답해진다”고 토로했다.
전형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자전거로 12년 동안 출퇴근을 하고 있는 시민으로서 취수원 위로 자전거 도로를 짓고 있는 것을 이해할 수 없다”며 “적어도 대구지역에서 자전거를 타는 수많은 동호회 사람들의 의견이나, 환경단체 의견을 얼마나 들었는지 관계자에게 물어보니 그런 과정을 거치지 않았다고 하더라”며 답답함을 토로했다.
이들은 기자회견문을 통해 “페놀사태를 겪은 우리 대구시민들의 입장에서는 식수원의 안전에 그 누구보다 민감하다 할 것”이라며 “이런 시민의 정서와 완전히 다른 정책을 펴고 있는 대구시를 도대체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가”라고 대구시를 규탄했다.
페놀사태는 1991년 구미시에 위치한 두산전자 페놀원액 저장 탱크의 파이프 파열로 페놀원액이 유출되어 대구 상수원인 다사취수장이 오염된 사건이다.
이들은 “취수원 앞으로 교량을 놓고 산까지 깎아 자전거도로를 조성하겠다는 수자원공사도 문제지만 대구시의 식수원을 관리해야 할 주체인 대구시가 그 사업을 직접 시공하고 있다는 것이 더 문제고, 큰 웃음거리”라고 힐난했다.
이어, “심각한 환경훼손과 식수오염 사업에 대해 대다수 대구시민이 전혀 모르고 있다”며 “이에 대한 충분한 공론의 장을 거칠 때까지 사업을 전면 중단할 것을 강력히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