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는, 그가 처음 부른 노래는
- 암 투병중인 손정호 형에게
노래는
그가 처음 부른 노래는
그리움에게 향하는 편지를 엎드려 꾹꾹 눌러쓰는 밤에
새들과 함께 새들의 날개짓과 함께 날아가네
겨울 하늘, 쓸쓸하게 언 하늘위로 날아가네
때로 슬픔이었던 한 때의 기억이 몰려와도
슬픔에게 정중히 돌아가달라고 기도하는
그의 노래는, 그가 처음 부른 노래는
바람이 잠시 머물다 떠나간 흔들리는 가지위에 떠있네
흔들리고 나서야 비로소 흔들리지 않는 생을 살아가는 마음위에
느리게 그러나 따뜻하게 축복처럼 내려앉네
애써 찾지 않으면 들리지 않는 모든 상처의 세계를 향해
귀 기울여 보지 않으면 만져지지 않는 모든 눈물의 세계를 향해
노래는, 그가 처음 부른 노래는
들뜨거나 두려워하지도 않은 채 걸어가네
때로 목적지가 가까워 질 수록 까닭모를 두려움이
어두운 얼굴로 기다리고 있는 생일지라도
노래는, 그가 처음 부른 노래는
두렵고 먼 길을 말없이 달려 온 협궤열차의 불빛처럼
어둡고 깜깜한 내부를 아이들의 환한 웃음처럼 밝히네
노래는, 그가 처음 부른 노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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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달 암투병 중인 가수 손정호 씨의 건강 회복을 위한 작은 콘서트가 열렸다. 동료들과 그의 노래를 아끼는 이들이 모인 콘서트 자리에서 노래하고 있다. [사진: 사진작가 정용태] | | |
* 이젠 2012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밖에는 눈이 내리고 있다. 눈이 내리면 마음은 또 평택과 울산 전북의 송전탑에 올라간 노동자들 생각이 난다. 12월은 아무래도 날도 춥고 마음도 추워지는 달이라 이래 저래 딱하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그 딱하고 어려운 처지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시혜와 동정의 눈으로 바라보는 것이 아니라 그들과의 연대와 단결을 도모하는 마음이 우선되어야 할 것이다. 그것이야말로 진정한 연대요 따뜻한 마음을 제대로 전달하는 방법일 것이다.
송전탑에 올라간 노동자들과 제주 강정을 그리고 아직까지 추운 거리에서 투쟁하고 있을 수 많은 노동자 민중들, 이스라엘군에 의해 죽어간 팔레스타인의 어린 아이들...참으로 많고 많은 세상의 사람들이 슬퍼하고 고통스러워 하고 있다. 그리고 대구에서 오랫동안 동요를 부르며 가난한 아이들과 가난한 노동자들에게 노래로써 위로와 평안을 가져다 준 손정호 형이 암 판정을 받고 병마와 싸우고 있다. 가난한 동요가수 손정호 형의 아픔을 뉴스민 독자들께서도 헤아려 주실것이라 믿고 싶다. 많은 도움과 연대가 필요한 그에게 많은 관심과 응원을 부탁드린다. (대구은행 508-10-903370-9 기운팍팍손정호)
신경현(시인, 노동자) 그는 '해방글터' 동인으로 시집 '그 노래를 들어라(2008)', '따뜻한 밥(2010)'을 출간했다. 그는 대구와 울산 등지에서 용접일을 해왔다. 2011년까지 성서공단노조에서 선전부장으로 일하다가 현재는 대구 성서공단에서 다시 용접일을 시작했다. 그는 우리의 삶인 노동의 노래를 뉴스민 독자들과 함께 나누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