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저녁 8시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1월 월례강좌로 주영수 한림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초청해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 고엽제 역학조사 보고와 대응방안’ 강좌를 열었다.
주영수 교수는 지난해 9월 환경부가 경북 왜관 캠프캐럴 주변 고엽제 오염의심지역 주민을 대상으로 건강영향조사를 실시할 당시 고엽제 국민대책회의 추천으로 민관공동조사팀에서 연구 조사를 진행했다.
지난 9월 환경부는 1, 2차 연구조사결과를 토대로 “주민 건강영향조사 결과 고엽제와 관련된 피해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최종 발표했다. 하지만 주 교수는 “고엽제가 매립됐다는 결정적인 결과물은 얻지 못했지만 왜관지역 지하수를 마셨거나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에게서 암, 고혈암, 천식 등의 질환이 대조지역보다 많이 발생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왜관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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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9일 저녁 8시 대구경북인도주의실천의사협의회는 11월 월례강좌로 주영수 한림대 예방의학과 교수를 초청해 ‘왜관 캠프캐럴 미군기지 고엽제 역학조사 보고와 대응방안’ 강좌를 열었다. | | |
거주기간 길수록 다이옥신류 물질 농도는 증가
10년 이상 지하수 섭취, 암 발생률 남성 1.70배, 여성 2.55배 높아
주영수 교수는 “결론적으로 이야기하면 고엽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이옥신 2,3,7,8-TCDD는 확인 되지 않았다. 현재의 기술력으로 확인할 수 없었다”며 “하지만 그밖에 2,3,7,8-TCDF와 같은 다이옥신류 물질의 혈중 농도가 거주기간이 길수록 증가하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주 교수는 “일반적으로 등 푸른 생선 같은 음식을 먹음으로서 다이옥신류가 섭취될 수도 있고, 나이가 많을수록 다이옥신이 쌓인다. 그런 요인들을 보정하고 조사를 했는데도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증가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며 “이 정도 결과가 나왔다면 놀랍다고 해야 한다. 아마도 외국 연구자들도 이 정도 결과면 문제가 있다고 해석하는게 합당하다고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주영수 교수는 “1차 설문조사에서 10년 이상 거주한 주민들의 암, 고혈압, 천식 등의 질환이 유의하게 높은 진단율을 보였다”며 “연령, 성별, 흡연, 캠프캐럴 근무 경험 등 외부 영향을 배제해도 왜관지역 지하수를 마시고 오래 거주한 사람일수록 질병 진단율이 증가하는 것이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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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만 30세 이상 왜관 지하수 섭취 남, 여 암 발생율 [자료:경북 왜관지역 주민건강영향조사 최종 결과 보고] | | |
1차 조사 결과 왜관 지하수를 섭취한 만 30세 이상 남성 중 1~9년 동안 지하수를 섭취한 사람들은 비섭취 비교군보다 0.97배, 10년 이상 섭취했을 때는 1.70배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여성은 남성보다 훨씬 높은 암발생률을 보였는데, 1~9년 동안 지하수를 섭취한 여성은 2.08배, 10년 이상 섭취한 여성은 2.55배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주영수 교수는 “국립암센터의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한 결과 왜관읍을 제외한 칠곡군 여성의 암 발생률보다 왜관읍 여성의 발생률이 12% 더 높게 나왔고, 위암은 29% 더 높았다”고 덧붙였다.
같은 경북 안에서 높은 암 발생율...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국립암센터의 데이터베이스를 기반으로 한 연구조사에서 주영수 교수는 왜관읍을 제외한 칠곡군, 왜관읍을 제외한 경북, 대구시 등과 왜관읍의 암 발생률 비교조사를 진행했다. 주 교수는 “이 조사에서 여성은 위암 발생률이 칠곡군에 비해 29%, 경북에 비해 30%, 대구에 비해 38% 높게 나왔고, 남성은 기타암 발생률이 58%(칠곡군), 40%(경북), 38%(대구) 높았다”며 “경상도와 전라도를 비교하면 차이가 나올 순 있지만 같은 경북지역에서 이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을 다른 방식으로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왜관이 특별히 경제적으로 우월한 곳도 아니고, 의료혜택을 많이 받는 지역도 아니다. 그렇다면 어떤 요인이 왜관의 암 발생률을 높이는 것인가, 다른 곳에는 없는 무엇이 왜관에 있는지를 살펴봐야 한다”며 “그 중 하나에 미군기지도 있다. 충분히 여러 원인 중 한 가지로 살펴봐야 할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끝으로 주 교수는 “연구결과를 종합해 보면 고엽제 매립과 관련된 지역주민들의 다이옥신 노출은 확인하지 못했으나 지역 내 어떤 오염원이 지하수를 통해 지속적으로 지역주민에게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이 있다”며 “지하수를 통한 지역주민들의 유해물질 추가노출을 중단시킬 방안과 연구에서 의미있게 나온 질병들을 조기에 발견하여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 지속적인 관찰과 대책을 보완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