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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2년11월17일 02시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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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날] 굶주린 청소년들아, ‘여·아·나’ (2)
청소년 인권축제 기획한 반딧불이 이윤경 교사를 만나다

안민 기자 (앞산마을학교 통통통 기자단) comsa1917@naver.com

<글쓴이주> 10대 청소년이 주요한 소비자 대열에 오름에 따라 청소년 취향에 맞는 가게, 상품들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청소년의 눈높이, 관점 등을 고려한 공간은 쉽게 찾기 힘들다. ‘청소년을 위한’이라고 포장했지만, 아무런 콘텐츠 없이 지갑에만 눈독 들이는 장소가 더 많은 실정이다.

앞산마을학교 통통통 기자단이 청소년을 위한 곳을 찾아 나섰다. ‘청소년의, 청소년에 의한, 청소년을 위한 착한 가게, 서점’을 직접 찾아 체험하고, 담당자를 인터뷰하여 청소년의 시각에 맞는 진짜 괜찮은 공간을 이 코너를 통해 소개할 예정이다.
 
코너 제목 ‘여,아,나’는 ‘여기는 아름답다, 나이불문 괜찮다 아이가!’의 줄임말이다.

▲ 지난 10월 28일 동성로에서 청소년 인권축제 '청소년이 바란다 지금'이 열렸다. [사진:반딧불이]

두 명의 청소년이 시내 한복판에서 실내화와 소고를 들고 탁구를 하고 있다. 공에는 자신과 제일 소통이 되지 않는 사람의 이름을 적어 놓고, 그 공을 주거니 받거니 하며 쌓인 감정을 풀고 있는 것이다다. 그 옆에서 또 다른 청소년들이 자신이 생각하는 선생님과 친구라는 단어를 몸으로 표현하며 스피드퀴즈를 하고 있다. ‘몸으로 말해요’를 길게 줄을 서가며 즐겁게 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10월 28일 대백 앞 무대광장에서 열린 ‘청소년 스트레스 아작내기 응답하라 2012(이하 응답하라 2012)’ 축제에 참가한 청소년들의 모습이다.

행사장 주변에는 많은 청소년들이 모여 '아작존'에서 재미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뜨거운 고백 응답하라 2012’에서는 청소년이 무대 위에 나가서 자기가 평소에 누군가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자유롭게 했다.

▲ 이윤경 교사 [사진:앞산마을학교 통통통 기자단]
이곳을 지나다 마이크를 잡은 청소년들이 아빠에게 하고 싶었던 말, 탈학교 청소년 이어서겪어야 했던 부당한 경험, 사랑 고백 등 평소 자신이 하고 싶었던 말을 사뭇 진지하게 말했다. 처음에는 분하고 울컥한 마음에 막 화내고 따질 것 같더니, 차츰 조곤조곤 말하며 마지막에는 ‘사랑해요’ 라고 말하고 내려오는 청소년들이 대부분이었다. 응답하라 2012 기획단 이윤경 청소년교육문화공동체반딧불이 교사는 “아빠나 선생님 등에게 불만도 많고 화도 나지만, 결국에는 다 사랑받고 싶고, 이야기해서 풀고 싶은 것 같다”고 청소년들의 속마음을 설명했다.

2010년부터 시작해 올해 4회째를 맞는 청바지('청소년이 바란다. 지금'의 줄임말)축제는 이 지역 10대가 직접 기획하고 운영하는 청소년 축제다. 1회에서 3회까지는 ‘교육감 후보들에게 청소년의 요구를 알리고, 전달하자’거나 ‘청소년의 인권의식을 높이자’가 주요 화두였고, 올해는 '청소년 스트레스'를 주제로 기획됐다.

청소년 기획단과 함께 행사를 준비한 이윤경 교사는 “올해 축제가 과거와 다른 점은 청소년들이 직접 아이디어를 짜고, 준비하고, 진행하는데 중점을 두었다”고 밝혔다. 행사를 준비하면서 구성원들 사이에 갈등도 많았다고 한다. “축제날이 가까워짐에 따라 할일은 산더미처럼 쌓이고, 진도는 나가지 않아 서로 예민해지기도 했고, 오후 1시에 모이면 저녁 8시까지 일하면서 서로가 지치기도 했다”며 준비과정에서 힘들었던 기획단 청소년들의 하소연도 소개했다.

이윤경 교사는 “서로 민감해지고 신경이 날카로워지면 맛있는 것을 먹고 웃고 떠들며 서로 기운도 북돋우며 풀어갔다. 힘들었지만 나름 잘한 것 같다”고 대견해했다. 축제가 끝난 뒤 아쉬운 점이 있느냐는 질문에 “야외에서 하는 사업은 늘 날씨가 문제였는데 이번에도 바람이 많이 불어서 기획단들이 당황했다.(웃음) 또 이번 행사의 주제인 청소년 스트레스와 관련해서 함께 준비하고, 당일 참가했던 청소년들은 자신의 스트레스를 드러내고, 다양한 코너를 통해 충분히 해소했는지 확인할 수가 없다”며 아쉬워하기도 했다.

이 행사를 주최한 반딧불이는 청소년교육문화 공동체다. 2004년 문을 연 반딧불이는 대명동과 수성동에 자리 잡은 느티나무 공부방에서 출발했다. 당시 공부방 담당 교사들이 ‘더욱 다양한 청소년들을 만나고 싶다’는 생각에 사무실 위치도 시내 쪽으로 옮기고 청소년단체로까지 발전하게 되었다.

건물로 가득한 도시에서는 볼 수 없고, 맑은 시골에서나 만날 수 있는 ‘반딧불이’라는 이름 탓에 가끔 환경단체로 오해 받는다는 이 단체는 지금까지 인권캠프, 여름캠프 ‘청소년 힐링 텐트촌’, 청소년도보여행 바다를 걷다, 청소년이 직접 연기 연출을 하는 드라마콘서트 등 청소년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프로그램들을 진행하고 있다. (http://cafe.naver.com/1318bandi/)

안민 기자 (앞산마을학교 통통통 기자단) comsa191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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