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무서운 이야기가 뉴스를 통하여 들려오고 있습니다. 현대자동차 비정규직 노동자 2분이 언제 감전될지도 모르는 송전탑에 겨우 한 평도 되지 않는 합판을 깔고 올라갔다는 소식에 이어, 유성기업의 노동자들 역시 회사 정문 앞 굴다리에서 고공 농성을 들어갔다는 이야기가 뉴스를 들려오고 있습니다.
붉고, 노란 예쁜 열매가 열리어야 할 저 푸른 가을 하늘에 서러운 노동자들의 눈물과 생명이 아득히 맺혀 있고, 차가워지는 바람에 그리고 그보다 서슬 퍼레지는 자본의 폭력에 서서히 녹아가는 노동자의 심장과 그 주위에서 흘러넘치는 착한 사람들의 눈물만 있을 뿐입니다.
자본은 그/녀들에게 불법행위를 통하여, 회사의 업무를 방해하고 있다고 하고 있고, 정부는 불법행동을 멈추지 않으면, 강제집행을 하겠다고 엄포를 놓고 있습니다. 어떤 이는 인명은 재천인데, 폭력적인 노동자들이 이상한 방법으로 언론을 호도하고 있다고 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철탑에 오른 그들과 굴다리에 매달린 그녀들의 주장은 법원에서까지 밝혀진 불법행위를 사측에 인정하라고 하고 있으며, 국정감사에서 확인된 노조파괴행위를 바로잡아 달라고 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상식적인 것이 해결되지 않아, 그/녀들은 이 차가운 하늘에 마지막 잎새마냥 스스로 몸을 매달고, 아침에 해가 뜨는 것보다 당연한 스스로의 권리를 외치고 있는 것입니다.
너무나 아픈 일입니다.
도대체 얼마나 많은 노동자가 최소한의 인간의 권리를 외치기 위해, 모두가 진실이라는 것을 알리기 위해 삶과 죽음이 맞닿은 곳에서 스스로를 놓고 싸워야 아침에 해뜨고, 저녁에 해지듯 상식적인 권리 속에서 살 수 있는 날이 온다는 말입니다.
배달호 열사, 김주익 열사, 김진숙 지도위원...
이제 저 하늘에서 노동자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면, 하늘에서는 서러움의 눈물이, 땅에서는 미안함과 한스러움의 눈물이 울려 퍼지는 그런 가슴 아픈 삶을 우리는 얼마나 더 견뎌내야 할까요
불안정한 노동이 없어지는 세상, 자본이 노동을 짓누르고 으깨버리지 않는 세상, 노동자와 노동자가 서로반복하고 아파하지 않는 세상... 이러한 세상을 위하여 우리가 무엇이 할 것인지 이제는 그/녀들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 다시 머리 맞대고 생각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관성적 투쟁의 구호로서가 아니라, 이제는 결연한 행동으로 최선을 다해 사선에 놓인 그/녀들을 삶의 영역으로 다시 데리고 와야 할 것입니다
이 땅에 발붙이고, 아침을 맞고 저녁을 맞는 것이 너무나도 미안해지고 가슴 아픈 하루, 하루입니다.
이 땅 노동자들의 내일은 오늘보다 행복하기를, 저 하늘에 열린 가을 열매가 모두에게 골고루 나뉘는 결실의 계절이 되기를 기도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