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야구가 한창이다. 롯데가 두산을 꺾고 플레이오프에 오르고, 롯데를 SK가 혈전 끝에 누르고 한국시리즈에 올랐다. 한국시리즈도 벌써 2차전이 지나갔다. 결과는 삼성의 2연승, 문학에서 2연전을 앞두고 있다. SNS도, 우리팀 카카오톡 방도 연일 포스트시즌 이야기로 가득 찬다. 모두 주말을 기다리고 있다. 삼성이 가볍게 SK를 물리치고 여섯 번째 우승컵을 들어 올리게 될지, SK가 홈에서 회심의 반격을 가할지 모든 야구팬의 눈이 문학구장을 향해 있다.
하지만 내 눈은 오로지 청도를 향해 있다. 청도군 금천면 방지리 197-1번지 하류보 유원지. 우리팀의 공식 첫 시합이 이번 주 일요일(28일) 그곳에서 펼쳐진다. 애초 지난 21일로 예정되어 있던 시합은 상대팀의 선수 부족을 이유로 일주일 연기했다. 혹여 비가 와서 또 경기가 미뤄지거나 취소되지 않을까 노심초사했는데 다행히 일요일 날씨는 맑다. 지난 글에서 연습경기서 받았던 충격을 이야기하고, 21일 경기를 예고했던 터라 경기 결과를 기다리고 있었던 분들에게는 죄송하게 됐다. 대신 이번 글에서는 데뷔전을 코앞에 둔 선수의 불안을 이야기하려 한다.
지난 7월 결성된 우리팀은 현재까지 23명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런데 지금껏 한번도 모든 선수가 모인 적이 없다. 10명 이상 모인 경우도 손에 꼽는다. 애초 격주 연습을 하기로 했던 것도 거의 매주 이뤄지고 있는데 매번 나오는 사람만 나온다. 고백하건대 지금까지 우리팀은 야구홀릭에 빠진 몇몇의 열정으로 꾸려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8일 경기에도 참석자는 현재(26일)까지 9명. 10명이 갈 수 있다고 했지만 한 팀원이 오른손에 화상을 입었다.
그러니 불안할 수밖에 없다. 연습이라고는 개별적으로 내야 수비 연습, 외야 수비 연습을 한 것이 전부다. 연습경기야 연습이니까 그러려니 할 수 있겠지만 상대팀을 섭외하고 구장을 빌려서 하는 공식경기에서 우리팀의 실력은 상대팀에 대한 예의다. 한쪽이 일방적으로 실력이 처지면 다른 한쪽도 경기력이 제대로 발휘되지 않고, 경기도 재미없다. 직접 야구를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TV를 통해서나 봤던 손에 땀을 지게 하는 재미난 경기를 하고 싶은 욕심이 있다. 원래 점수가 많이 나는 사회인 야구라고 하더라도. 20점, 30점 점수 차이가 나기라도 한다면...
불안함을 느끼는 이가 나뿐 만은 아닌지 경기 전날 오전 7시부터 연습 일정이 잡혀있다. 아마 이 글을 여러분이 읽고 있는 이 순간 나는 운동장에서 야구를 하고 있을 가능성이 30%(강수확률이 70%라고 한다) 정도 된다. 하늘마저 우리 연습을 도와주지 않는다면, 우리팀은 손 한번 제대로 맞춰보지 못하고 경기에 임해야 한다. 우리 감독님은 상대팀도 신생팀이니 크게 걱정 안 해도 된다고 이야기 하지만, 일개 선수는 벌써부터 불안이 온몸을 감싼다. 그저 가볍게 나들이 가는 기분으로 다녀오기엔 ‘첫’ 경기가 주는 설렘과 불안을 막을 수가 없다. 기대하시라. 다음 이야기는 공식경기 참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