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불산가스 누출 피해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국무총리실, 환경부 등 9개부처 26명으로 구성된 중앙재난합동조사단 조사가 5일 시작됐다. 농작물이 말라죽어 봉산·임천 마을 주민들은 이주대책을 요구하고 있으나 합동조사단은 “사람은 문제없다”고 밝혔다.
합동조사단은 대구환경운동연합 등 시민단체들이 오후 3시께 임천마을회관에서 연 주민설명회 자리를 찾았다.
피해지역을 둘러본 한상원(총리실 안전환경정책관) 합동조사단장은 “주민들을 뵈니 안타깝다. 성실히 조사 하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네며 “현재까지 밝혀진 바로는 공기와 물은 안전하다”며 주민들에게 안심하라고 당부했다.
하지만 식물이 고사하고, 가축이 이상징후가 드러나 주민들의 불안을 떨치지는 못했다. 주민들은 “공기와 물이 안전하다는 데 왜 농작물이 말라 죽냐. 우리가 여기 계속 있어도 되는지 말해달라”고 질문하자 한상원 단장은 “토양은 조사결과를 기다려야 하나 공기와 물은 안전하니 결과가 나올 때까지 기다려 달라”고 대답했다.
이어 한상원 단장은 “불산이 전혀 검출 안 된 것은 아니나 걱정하지 않아도 될 미미한 정도”라고만 밝혀 주민들의 불안을 가중시켰다.
한 단장은 “합동조사단은 피해신고가 이루어진 곳의 피해규모를 산정하는 게 역할”이라며 “특수재난지역 선포와 이주 대책은 당국에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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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봉산, 임천 마을 주민들은 이주 대책 수립을 요구했다. | | |
피해 상황을 살핀 김관용 경북도지사도 마을 주민들을 찾았다. “지금 괜찮다고 하다가 나중에 치명적 피해를 입었을 땐 누가 책임질거냐”는 임천 주민의 다급한 질문에 김관용 도지사는 “바로 결정할 수 있는 것은 없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대답했다.
김수민 구미시의원은 "구미시는 이주 대책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 물리적 피해 뿐 아니라 주민들의 심리적 불안감을 고려해 시급한 이주 대책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휴브글로벌 주변 공장이 그대로 가동되고 있다"며 "노동부든 환경부든 노동자의 안전대책 마련도 시급하다"고 말했다.
한편, 재난대책본부는 5일 오전 10시 기준으로 농작물 135ha, 가축 1313두, 차량 516건 등 802건의 피해가 접수됐다고 밝혔다. 건강검진을 받은 주민은 893명으로 집계됐으나 그 규모는 더 늘어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