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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성구청이 노점 철거 행정집행을 예고한 곳 가운데 한 곳인 대구 수성구 지산목련시장 일대 | | |
오는 11일 전국체전을 앞두고 대구 수성구청이 관내 노점상 ‘강제 철거’ 계획을 밝힌 가운데, 민주노점상전국연합(민주노련)과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이 생존권 보장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대구지역 8개 구군 중에 수성구청만 노점 단속을 진행하고 있다. 철거 대상 지역은 전국체전의 마라톤 코스나 성화봉송 구간도 아니라 노점상들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수성구청은 지난 7월말부터 9월초까지 수성구 관내 중동시장 11곳, 상동 18곳, 지산목련시장 41곳, 신매동 70곳 등 총 168개의 노점상에 철거 계고장을 발송하고 10월 4일부터 철거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전국체전을 앞두고 보행자 통행과 미관을 방해한다는 이유이나, 민주노련 소속 회원들은 “재래시장 살리자면서 동시에 철거하는 것은 노점상 생존권 죽이기”라고 반발했다.
이에 4일 오전 민주노련과 반빈곤네트워크 등 대구지역 시민사회단체는 수성구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성구청의 노점철거 강행 중단”을 요구했다.
기자회견 참가자들은 “노점은 불안정한 일자리 때문에 생겨난 마지막 생계수단이다. 노점을 도시 미관을 해친다고 말하면서 재래시장 살리기를 한다고 말한다”며 “이는 노점상 철거문제가 가난한 사람을 내쫓기 위한 빌미에 지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서창호 반빈곤네트워크 집행위원장은 “수성구가 잘 사는 동네라고 하지만 수성구에도 노점으로 생계를 이어가는 이들과 빈민들이 있다”며 “이들도 구민으로서 더불어 살 수 있는 기본적 권리를 보장해야한다”며 수성구청을 비판했다.
최창진 진보신당대구시당 사무처장도 “철거 비용만 4억이라고 들었다. 왜 이 돈을 사람들 때리고 쫓아내는 데 쓰냐”며 “함께 살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의 생존권 보장에 앞장서야 한다”고 말했다.
심경국 민주노련 지산목련지역장은 “점포 얻어서 장사할 돈이 있으면 우리가 왜 노점을 하겠냐. 수성구청이 집 한 칸 마련하기 위해, 밥 먹고 살기 위한 노점상을 탄압하기보다 더불어 살아가는 데 앞장서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봉표 수성구청 건설과장은 “노점상 철거는 조례안을 근거로 행정집행을 하는 것”이라며 “이미 몇 달 전부터 계고장을 발송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존권을 이야기 하는데 우리는 구민들 위주로 취업알선과 공공근로 알선 등을 제시했으나 이를 위한 재산파악을 거부하고 있는 실정”이라며 “철거 용역비용이 4억이 든다는 것도 틀린 말이다. 3천만 원이 책정돼 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하지만 노점상들의 의견은 구청에서 제시한 취업알선과 공곤근로가 구체적인 안으로 제시된 적이 없다는 입장이다. 심경국 지산목련지역장은 “공공근로 임금 중 일부는 재래시장 상품권으로 지급된다. 그런데, 노점 쫓아내고 지역 재래시장 다 죽이고서 이걸 어디다가 쓰겠냐”며 구청의 행정을 비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민주노련과 시민단체는 수성구청 도시국장, 건설과장 등과 면담을 진행했다.
서창호 집행위원장은 “면담 결과 구청은 ‘보행권을 위해 전국체전 기간 동안만 축소했으면 좋겠다며 위치를 조정하고 축소하면 향후 5~6개월간 강제단속은 진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며 “구청과 시민단체, 노점 당사자가 참여하는 노점상 운영 협의기구를 제안했고,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는 답변을 들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신매역 일대의 노점은 4일 철거가 진행된 상황이라 강제단속이 중단될지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