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다룬 <의자놀이>의 저자 공지영과 쌍용자동차 해고자인 이창근 금속노조 쌍용차지부 기획실장 대담이 대구 경북대에서 열렸다.
앞서 18일 공지영 작가와 출판사는 서울 대한문 쌍용차 해고자 분향소를 찾아 1차 수익금 1억2천7백여만원과 후원금 2천6백여만원을 쌍용차지부에게 전달했다. 쌍용차 정리해고 문제를 다룬 <의자놀이>는 출판과 동시에 사회적 관심을 끌며 판매부수 5만부를 돌파했다.
이날도 대담이 열린 경북대 국제경상관 3층 국제회의장엔 250여 명의 사람들로 가득찼다. 대담에 앞서 책 판매와 공지영 작가의 사인회가 열렸다. 쌍용차 희생자를 기리며 만든 노래 <일흔일곱날의 기억>의 가수 임정득의 노래 공연, 김유철 시인의 희생자를 기리는 시 낭독, 아리랑무용단의 진혼무가 이어졌다.
사전 공연을 마친 후 김선우 대구경북진보연대 집행위원장의 사회로 공지영 작가와 이창근 기획실장의 대담이 진행됐다.
대담에 앞서 이창근 기획실장은 “20일 국회에서 쌍용차 문제 청문회가 열린다”며 “특정 사업장의 문제가 청문회까지 열리게 된 데는 많은 이들의 관심과 도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한 사업장을 넘어 정리해고 문제의 사회적 확산 계기, 희생자에 대한 책임, 공권력의 폭력을 이야기 하는 자리이길 바란다”고 말했다.
또, 이창근 실장은 “대학 졸업생 85%가 비정규직으로 취직한다. 모두가 불안함 속에 살고 있다. 쌍용차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해결해 나가는 것이 이 경쟁세상을 깨는 작은 문이었으면 좋겠다”고 청중들에게 전했다.
공지영 작가는 “임무창 조합원이 두 아이를 고아로 남겨두고 세상을 져버린 뒤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고민하게 됐다”며 쌍용차 문제 해결에 힘을 보태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공 작가는 “쌍용차 문제를 알게 되면서 어떻게 내가 편안히 밥을 먹을 수 있겠냐는 생각이 들었다. 책에서도 언급했지만 이 사태를 그대로 두다가는 나도 망할 수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의자놀이> 집필 계기를 설명했다.
공 작가는 “수익금 말고도 후원계좌를 따로 만들었는데, ‘힘내세요’, ‘고맙습니다’ 등의 무기명의 후원금이 들어오더니 어느새 2천6백만원을 넘겼다”며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의자놀이>는 출판에 앞서 공지영 작가의 인세, 출판사의 수익금 전액을 쌍용자동차 해고자에게 기부하기로 밝힌 바 있다.
이창근 실장은 “회계조작에 대한 강제 정리해고와 공권력 남용, 정리해고자에 대한 사회적 안전망 취약 등의 문제 해결이 필요하다”면서 “새누리당 앞 쌍용차 농성장이 있음에도 박근혜 새누리당 대선후보는 한 번도 발길을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얼마 전 박근혜 대선캠프는 청계천 전태일 동상 앞을 방문한 자리에서 쌍용차 조합원들이 항의하자 멱살을 잡고 쫓아내기도 했다.
쌍용차노조는 지난 4월 5일부터 서울 대한문 앞에 분향소를 설치하고 농성을 시작했다. 이어 8월 8일 부터는 새누리당 앞에서 쌍용차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정감사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오고 있다.
한편, 20일 오전부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는 이유일 쌍용차 사장, 한상균 전 쌍용차 노조 지부장, 김정우 현 노조 지부장, 윤창규 삼정KPMG 상무이사, 이상근 안진회계법인 전무이사 등이 증인과 참고인으로 참석한 가운데 정리해고·회계조작 여부 등을 다루는 청문회가 진행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