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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2년09월04일 17시5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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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진인프라콘, KTX 건설현장에 폐레미콘 납품 의혹
“국민 생명과 안전 담보해야 할 국책사업... 부실 관리”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경부고속철도 10-1, 10-2공구에 160억 상당에 레미콘을 납품하는 ㈜영진인프라콘이 고속철에 납품해서는 안되는 레미콘을 납품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4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 참여연대는 대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부고속철도 대구선 공사 폐레미콘 납품 관련 의혹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아파트나 주택 등 일반시판 제품에서 남은 잔량 혹은 전량을 폐기하지 않고 재활용한 것”이라며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담보해야 할 대형 국책사업인 고속철도 공사가 이처럼 부실하게 관리되고 있다는 사실에 경악을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 4일 오전 11시, 민주노총 대구지역본부와 대구 참여연대는 대구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부고속철도 대구선 공사 폐레미콘 납품 관련 의혹 진상 조사를 촉구했다.

이들은 “규정상, 남은 레미콘이나 현장 CPC(Concrete pump car) 고장 등으로 회차 된 레미콘 물량은 무조건 폐기물로 폐기처분 해야 한다”며 “하지만 업체는 눈앞의 이익 때문에 이를 폐기하지 않고 관행적으로 다른 현장에 재납품하거나 남은 물량에 보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명호 대구일반노조 영진레미콘분회장은 “고속철에 납품하는 레미콘은 고속철도용 레미콘 생산 BP(Batcher plant)가 있다. 영진에는 삼성과 대우에 각각 납품하는 BP가 2개 있고, 일반건설현장에 납품하는 시멘트는 다른 BP에서 만들어낸다”며 “하지만 일반건설현장에 납품 갔다가 남은 양을 회사에 보고하면 ‘고속철로 가라’는 지시를 받는다”고 털어놨다.

“고속철로 가세요” 녹취파일, 운행일지 증거물로
일반건설현장서 타설 못한 레미콘 그대로 고속철 현장으로 가

이들은 회사 관리자가 남은 물량을 보고하는 레미콘 기사들에게 “고속철로 가세요”라고 지시하는 무전 내용이 담긴 녹취파일과 레미콘 기사들이 매일 작성하는 운행일지를 증거물로 제시했다.

▲ 송해재 씨가 기록한 운행일지, 오후 3시 5분에 일반주택건설현장의 레미콘을 실은 채 회차한 후 곧바로 고속철도 10-2공고로 향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차량번호 6300 레미콘 기사 송해재 씨가 지난 5월 29일 작성한 운행일지를 살펴보면, 송 씨는 그날 총 일곱 차례 레미콘 차량을 운행했다. 그 중 다섯 번째 운행지는 금성개발의 주택건설현장이었고, 여섯 번째는 대우 건설이 시공하고 있는 고속철도 10-2공구였다.

문제는 이날 금성개발의 개인주택건설현장의 CPC가 고장 나서 가져간 레미콘을 타설하지 못하고 회차한 후, 곧바로 대우 건설의 고속철도 현장으로 가서 타설한 점이다.

송 씨는 “금성에서 펌프차(CPC)가 고장나서 회사에 어떻게 할까 무전을 치니, 회차한 후 대우 현장으로 가라는 지시를 받고, 대우 현장으로 갔다”고 말했다. 송 씨가 기록한 운행일지를 살펴보면 금성개발 현장에서 칠곡군 동명에 위치한 영진인프라콘 공장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3시 5분이고, 5분 후 바로 대우건설의 현장으로 출발한 것으로 나타난다.

이 말은 곧 5분 만에 금성개발에 타설하기 위해 실었던 레미콘을 비우고, 다시 대우건설 현장에 타설할 레미콘을 실었다는 말이 돼 물리적으로 실려있던 레미콘을 바꿔 실을 시간이 없었음을 증명한다. 일반주택건설현장에 쓰이는 레미콘을 그대로 싣고 고속철 건설 현장으로 간 것이다.

이들은 송 씨의 사례 외에도 4건의 유사한 내용을 담은 운행일지를 공개했다. 이 중 두건은 송 씨와 마찬가지로 일반건설현장의 레미콘 물량을 고속철 건설 현장에 타설했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있다.

다른 두 건 중 하나는 영진인프라콘이 납품하고 있는 10-1공구에 갔었던 레미콘 물량이 회차하여 10-2공구에 타설되었음을 보여준다. 10-1공구의 시공사는 삼성건설이다. 대우건설과 삼성건설은 각각 영진인프라콘에 BP를 임대해 시공에 사용할 레미콘을 따로 생산하고 있다.

철도시설공단, “레미콘 기사들 행위 당사자로 고소하겠다”

한편, 이들은 관계당국이 사실을 부인하며 덮기에 급급하다며 비판했다. 이들은 “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에 관련 자료를 제시했으나, 관련 사실을 부인하며 덮기에 급급했다”며 “오히려 지시에 따른 레미콘 기사들을 행위 당사자로 법적 고소하겠다는 적반하장식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규탄했다.

<뉴스민>은 이날 오후 4시경 철도시설공단 영남본부에 전화 통화를 시도했으나 김태용 영남본부 차장은 “홍보실을 통해서 답변을 들으라”며 대답을 회피했고, 한국철도시설공단 홍보실 관계자는 “대책을 마련 중이라 지금 답변을 해줄 수 없다”라고 대답했다.

이상원 기자 solee412@newsm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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