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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관리툴 2012년08월28일 11시3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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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안 칼럼(10)] 그/녀들의 욕망을 욕하지 마라
그/녀들이 대기업으로 향하는 이유는 미래의 불안함이다

한지안 hoya0715@gmail.com

꽤 많이 더웠던 올해 여름도 어김없이 조금씩 물러나고 있습니다, 늦여름 장마가 지난 후 아침, 저녁으로 얼굴을 스치는 바람이 싫지 않은 것을 보니, 가을이 성큼 다가온 것 같습니다.

대학 시절 이맘때가 되면 새 학기의 설렘 못지않게 졸업을 준비하는 고학년들의 치열함과 학생들에게 장밋빛 미래를 펼쳐내는 기업들의 입사설명회로 지나간 여름 못지않은 열기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대학생들의 대부분은 대기업 혹은 공기업의 입사를 원하고 있었으며, 그 꿈을 이루기 위해서 졸업을 미루기도 하고, 소위 스펙을 채우기 위해 고3 입시생처럼 매일매일 도서관을 채우기도 하였습니다

대기업을 쫓아가는 대학생들을 보면서 어른들은 ‘젊은 애들이 편하게 살기 위해 좋은 회사만 찾는다’고 비난하기도 하고, ‘함께 회사를 키워가는 기쁨이 더 큰데, 요즘 젊은이들이 패기가 없다’고 욕하기도 합니다. 또한 몇몇 학자들은 ‘미스매칭’이라는 단어를 만들어 내고 몇몇 중소기업의 사례만으로 그/녀들의 삶의 선택을 폄훼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그/녀들이 정말 고생하기 싫어서 중소기업을 선택하지 않는 것일까요? 어른들이 말하는 대로 어디 가든 자기가 열심히만 하면 성공할 수가 있는 것일까요?

과거에 어떠했었는지 모르고, 미래에는 어찌 될지 모르지만 지금은 ‘아니다’라는 것이 아마 대부분의 그/녀들이 갖는 생각일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초임연봉은 대기업의 65%밖에 되지 않고, 복무연수는 겨우 12.3년(대기업 29.1년)인 현실에서 자신의 몫으로 2,000만원 가까운 학자금 대출을 지닌 젊은이들에게 실체도 없는 꿈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를 누가 할 수 있는 걸까요? 그/녀들이 스스로의 노동으로 최대한 많은 대가를 받아내려 하는 사투를 누가 손가락질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그/녀들에게 손가락질하기 전에 같은 노동에 다른 대가를 부여하는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하청구조를 지적해야 하며, 대기업이 중소기업을 지배하는 폭력적 방법을 지적해야 할 것입니다. 학자들은 ‘미스매칭’이라는 허울 좋은 이야기로 대기업을 원하는 그/녀들의 욕구를 낮추도록 강요하기보다는, 노동의 대가를 오롯이 돌려주지 않는 중소기업의 잘못된 임금 체계와 그런 임금체계를 지탱하는 잘못된 산업구조를 바꾸라고 요청해야 할 것입니다

구조의 문제를 주체의 문제인양 왜곡시킬 때, 진정 웃음 짓는 것은 왜곡된 구조 너머의 '악마자(惡魔者)'라는 것을 우리는 기억해야 할 것입니다.

한지안 hoya071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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