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철, 습하고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희망식당 3호점이 세 번째 문을 열었다. 희망식당 3호점이 첫 번째 문을 열 때부터 함께하고 싶었지만 개인적인 사정으로 세 번째 문을 열었을 때 드디어 첫걸음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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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희망식당 '하루' 3호점은 청주 CBS방송국 옆골목 '탁주막'에서 문을 연다. | | |
오전 8시 50분. 아직 문은 열지 않았고 준비 중이었다. 설렘과 걱정을 안고 희망식당 3호점 식당이 있는 골목으로 향하면서 먼저 눈에 띈 건 현수막이었다. ‘해고는 나쁘다’라는 문구와 함께 쓰여 있는 ‘밥’이라는 글자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 날의 메뉴는 콩국수와 비빔국수. 지난밤부터 재료준비로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한 희망식당 준비팀의 수고로움이 배어있는 정성이 가득한 메뉴였다. 김풍년 셰프가 개인사정으로 조금 늦게 도착하여 나머지 준비팀들은 아침부터 분주하게 주방에서 움직였다. 준비과정도 만만치 않았다. 비빔국수의 양념을 만드느라 미각을 잃었고, 콩국수의 콩물을 각자의 노하우대로 완성시키느라(?) 주방에서는 긴장감도 팽팽했다. 전날 새벽까지 직접 깐 국산 콩으로 100% 갈아 만든 콩물, 기증 받은 달고 시원한 수박, 희망식당 준비팀이 직접 담근 겉절이 김치 등등 어느 하나 정성이 들어가지 않은 음식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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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희망식당 '하루' 3호점 세 번째날 메뉴는 국산콩을 직접 갈은 콩국수와 비빔국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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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일호스트 조순형 전도사님, "희망식당은 장사가 아니라 연대다" | | |
특이한 건 술은 판매하지 않지만 가져오면 안주를 주방장 마음대로 만들어주는 시스템이었다. 이 날의 안주는 오징어부추전이었다. 비오는 날 안성맞춤 안주로 손님들에게 많은 호응을 얻기도 했다.
이 날, 일일호스트인 도시산업선교회 조순형 전도사님이 고생을 많이 하셨다. 궂은 날씨로 지난번 보다 손님이 줄어 희망식당 준비팀이 걱정을 하자 전도사님은 "장사가 안 되는 날도 있으니 판매에 연연하지 말자. 희망식당에서는 취지를 알리는 것과 연대의식이 더욱 중요하다"며 희망식당 식구들을 다독거려주셨다. 희망식당 꾸려가고 있는 이들 모두가 각자의 생활을 하고 있고 짬을 내어 희망식당을 준비하는지라 피곤하기도 했지만, 전도사님의 말씀에 힘을 얻어 마지막까지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평소에 비정규직 노동자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어떻게 접근해야 할지 방법을 찾지 못했었다. 하지만 희망식당에서 밥을 먹으면 그들을 위해 할 수 있는 한 가지 실천을 한 것이다.
“‘밥을 함께 먹는다’는 것은 생명을 나누는 것과 같은 의미이다.” 어느 책에서 읽은 글귀이다. 희망식당에서는 밥을 통해 희망이라는 생명을 나눈다. 그 생명의 힘이 해고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에게도 전해져 그들의 마음에 희망의 등불이 되었으면 한다.
다음 일일호스트는 지역에서 다방면으로 활동하시는 진화스님이다. 어떤 희망이 넘칠지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