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여름 민주노총 경북본부에서 주최하는 비정규, 이주노동자 여름캠프에서 공연을 했다. 사실 초청해서 간 공연이라기보다는 내가 먼저 연락해 이런 좋은 행사에 공연 좀 해야겠다고 깡을 놓은 것이다. 대부분의 일하는 사람들이 여름휴가라고 산으로 들로 휴가를 갈 때 경북본부의 실무자들도 버거운 일들을 잠시 내려놓고 가족과 함께 여름휴가를 즐기고 싶은 것은 당연한 마음일 것이다.
누구는 가족과 함께 즐거운 휴가를 보내고 있을 때 더운 여름날 일을 해야 하는, 노동조건이 열악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텅 빈 공장을 바라보며 떠나온 고향과 그리운 이들을 생각할 이주노동자들을 생각하면, 마음으로 이들을 품은 사람들도 함께하고자 실천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기왕 휴가를 갈 거면 함께 놀아보자는 건데, 이 기획이 참 훌륭하다. 함께 물놀이도 하고 이야기도 나누며 공연도 보고 노래자랑도 하니, 힘든 노동의 날 중에 그래도 숨통이 트이는 날이라 할만하다.
차별과 부당한 대우를 겪고 있는 비정규, 이주노동자들이 1박 2일의 휴가 동안 한국사회에서 만나는 가장 인간적인 만남의 자리가 되길 바라며, 올해도 함께 할 수 있어서 기분이 좋다. 함께 연대하고 바꾸어나가야 할 문제가 많지만, 하루쯤 편하게 잘 놀았으면 좋겠다.
대구의 성서공단노조는 내가 보기엔 참 열심히 하는 조합이다. 매년 생활임금쟁취를 위한 투쟁은 물론 이거니와 상담과 캠페인, 공단거리공연, 여름와룡공원 거리공연 등, 이주노동자와 정주노동자라는 언어의 분리보다 말 그대로 “노동자는 하나다.” 라는 말을 잘 실천하는 조합 같다.
작년 어느 때쯤 성서공단 노동조합에 들렀다가 “넌 우리와 다르지 않아” 라는 작은 만화책을 본 적이 있다. 엄마가 이주민인 아이의 학교생활을 통해 우린 서로 다르지 않다는 이야기를 아이들도 보기 쉽게 만화로 만든 것이다. 차별적 문제에 대해 싸우는 것도 필요하지만, 아이들부터 앞으로 함께 살아가야 할 이주민에 대한 잘못된 의식을 고쳐나가고 정서적 접근이 일상에서 이루어져야 한다는 노력이 참 고맙다. 그래서 이 만화를 보고 만든 노래가 “우린 서로 다르지 않아”다.
어른이든 아이들이든 함께 쉽게 부를 수 있는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 싶어 만들었다. 인종과 학력, 종교의 신념 차이로 차별할 수 없음을 우리 아이들은 기존의 학교 교육과정에서 배울 것이다. 그런데 점점 어른이 되어 가면서 잊어버리는 것 같다. 곰곰이 생각해 보니 이미 어렸을 때부터 어른들이 만들어놓은 이런 차별적 상황에서 차별을 생활 속에서 자연스레 익히는 것 같다. '남자아이니까 울지마라. 너는 여자아이니까'라는 성적 차별부터, 부잣집 아이와 가난한 집 아이, 힘센 아이와 약한 아이, 공부 잘하는 아이와 못하는 아이 등 말 자체에 이미 가르고 나누는 생활속에 놓여 있지 않은가.
차이와 차별은 분명 다를 진데 차이를 이해하고 장단점을 서로 나누기보다는 차이를 차별로 나누는 것이 더 익숙하다. 성적이 바로 그런 것 아닌가. 시험점수가 학습능력의 변별점은 될지 몰라도 사람의 변별점은 아니지 않은가. 인디언들의 일화 중에 백인들의 학교에 보내졌던 인디언 청년들의 이야기가 있다. 시험관이 어려운 문제를 내주니, 시험지를 덮고 모두 모여 의논을 하더란다. 시험관이 왜 그렇게 하는가 물으니 조상이 가르쳐 준 것은 어려운 문제일수록 함께 모여 푸는 것이 지혜로운 것이라 배웠다고 말을 하더란다.
사람이 혼자서 풀어야 할 숙제도 있지만 이렇듯 함께 머리를 맞대고 풀어야 할 숙제도 있는 것인데, 옆에 있는 친구를 너와 나는 다르다고 가르고 잘남과 못남으로 가르는 환경 속에서 자란 아이가 오죽하겠는가. 너와 나는 다르지만 다르지 않다는 것도 어릴 때부터 받아들일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문제는 차별적 삶을 일상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어른들임을 어른들 스스로 깨달아야 한다.
노래 “우린 서로 다르지 않아“ 가사에 ”오색 실타래처럼 서로가 특별한 우린 서로 다르지 않아“라는 가사가 있다. 오색실처럼 서로 다르지만, 서로가 특별한 실이다. 그래서 함께 있으니 좋고 서로 쓰임이 있어 좋다. 어른들과 아이들이 함께 이 노래를 부르길 바란다.
요번 여름 7월 28일 토요일부터 29일 일요일까지 포항 월포 해수욕장에서 민주노총 경북본부와 경북일반노조, 경산이주노동자센터, 경주이주노동자센터의 주최로 비정규, 이주, 장기투쟁사업장 노동자들의 하계휴양 캠프를 연다. 몸과 마음을 재충전하는 캠프이기도 하지만, 정주노동자와 이주노동자 간의 국경을 넘어 노동자는 하나라는 기치 아래 단결과 연대, 소통의 장을 만들고, 지역아동센터 어린이 및 가족이 함께하는 행사다. 모쪼록 많은 분들이 함께하며 같이 노래하고 이야기 했으면 한다. 자세한 프로그램과 참가신청은 민주노총경북본부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된다. 민주노총경북본부 http://kb.nodong.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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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문화예술단 일터 활동
1997년 솔로활동 시작
2007년 창작곡 1집 “빵과 서커스” 만듦
2010년 아이들 글에 붙인 창작 동요 “우리 개똥이 하는 말” 만듦
현재 우창수와 장난감밴드 활동 /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대표
우창수의 노래나무 심기 http://cafe.daum.net/woo20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