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노래하는 사람 우창수는 노동문화예술단 일터에서 활동했다. 97년 솔로활동을 시작해 2007년 1집 앨범 '빵과 서커스'를 만들었고, 2010년 아이들 글에 곡을 붙인 '우리 개똥이 하는 말' 음반을 만들었다. 현재는 우창수와 장난감밴드 활동, 개똥이 어린이 예술단 대표를 맡고 있다. 요즘은 전국현장노동자글쓰기모임 '해방글터' 동인들의 시에 곡을 붙인 시노래음반을 '좋은친구들'과 함께 하고 있다. 노동과 삶의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우창수의 글과 노래를 격주 월요일마다 뉴스민에 연재를 시작한다.
노래이야기를 시작하며
이문구의 소설 “매월당 김시습” 에 보면 “詩는 時 다” 라는 말이 나온다. 이 말은 아마 시인이 가져야할 시대정신과 맞닿아 있는 이야기 일 것이다. 나는 노래를 만들고 부르면서 이 시대정신이나 역사적 상황, 내가 살아가고 있는 이 사회의 문제에 대해 노래로 발언을 많이 한 것 같다. 그래서 어떤 때는 재미가 없는 노래를 부르는 사람으로, 너무 심각한 사람으로, 때론 내 의지와 상관없이 까칠한 사람으로 소문이 나기도 한다. 사실 나는 그렇게 논리적이거나 대단한 이론가가 아니다. 그저 노래 만들고 노래 부르는 사람이다. 노래운동의 선상에 있었지만 나를 지금까지 노래하며 살게 한 힘은 대단한 사상이 아니라 노래가 가지는 위로였고 노래가 가진 진실 이었다.
노래는 노래다. ‘노래’는 ‘놀다’란 동사형에서 나온 명사형이며, 노동의 사이에 재충전하는 레크레이션의 역할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들먹이지 않아도, 나에게 노래를 가르쳐 준 것은 신경림의 민요기행에서 나오는 땡볕에 콩밭을 메며 그 노동의 고단함을 잊어버리려 노래를 불렀다는 70대의 양순이 할머니였고, 영산 줄다리기의 소리꾼 설영무 어른신이 세 시간이 넘는 이야기 속에 “내 이야기는 다 거짓말이고 노래는 참말이다.” 라는 아주 단순하며 묘한 노래의 일상의 힘과 진실성 때문이다. 노래에는 슬픔도 있고, 기쁨도 있고, 그리움도 있으며, 저항도 있다. 노래가 그렇다. 젊은 날에 나는 이 노래가 내 삶의 무기가 되어도 좋다고 생각했다.
내가 노래를 만들고 부르는 이유 중의 하나는 노래가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예술매체이기 때문이다. 노래 한곡이 뭐 대단 하겠냐 만은 가만히 따지고 보면 노래만큼 사람들과 가장 가까이 있는 것도 없다. 사람들은 일상에서 시 한수, 그림하나 그리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런데 노래는 음치라고 생각하는 사람도 기쁜 일이 있을 때는 콧노래라도 부른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홀대하기도 하지만 노래는 사람들의 감흥과 가장 잘 만나서 노는 매체이다. 사람의 목하나만 있으면 되는 예술이니 편하기도 하고 만만하기도 하다. 그래서 더 사람들에게 소중하고 노래문화란 것도 잘 들어다 봐야 한다. 거기에 사람의 마음이 있다. 노동가요 , 민중가요 란 것도 노동자, 민중의 생각과 마음이며 바램이다. 그래서 생겨났고 부른다. 돈이 되고 안 되고가 중요한 것이 아니게 된다. 노래를 노래답게 하는 거다. 동요란 것도 면밀히 따지면 어른이 아이의 마음을 헤아려서 만든 노래다. 그런데 나는 요즘 아이들의 입말이 살아 있는 아이들의 생각이나 말, 글에 가락을 붙이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그게 아이들 마음이고 아이들 노래를 아이들 노래답게 하는 거다.
나는 예술을 종종 아름다운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의 삶만큼 감동이 어디 있으랴. 노래나 예술은 그 감동을 옮기고 대신 들려주고 보여준다. 작가의 생각을 덧보태 보여 주지만 여전히 사실이 아니다. 다큐멘터리도 연출을 한다. 그렇지만 그 사실을 보다 더 감동스럽게 하기에 아름다운 거짓말 일수 있는 것이다. 내가 갔던 현장이며 그곳에 있는 사람들의 삶을 내 노래 몇 줄로 다 표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책상 위 보다는 보고 듣고 배워야 곡이 잘 써진다.
노래이야기를 하란다. 곡을 쓰면서 드는 생각이나 노래 부르는 현장에서 보고 느낀 것, 그리고 소개하고 싶은 노래를 소개해 달라고 한다. 나는 글을 쓰는 것 보다 말하는 게 편하고 말하는 것 보다 노래하는 게 더 편하다. 노래하며 재미있는 이야기도 많이 생각나지만, 차라리 노래를 들려주면 좋겠다 싶지만, 글이란 것이 쓴 사람과 다르게 읽히기도 하니 여간 걱정이 아니다. 해서 편하게 격주로 노래도 소개하고 이야기를 썩어서 글을 이어가는 게 좋겠다 싶다. 때론 어떤 주장도 있겠지만 편하게 읽어주시면 좋겠다. 뉴스민이 창간하고 내게 글을 부탁하는 것이 내겐 부끄럽고 고마운 일지만 뉴스민은 잘 한건지 못한건지 두고 볼 일이다.
아이들에게 생명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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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정관에서 열린 2차 탈핵희망버스 문화제에서 우창수와 아이들이 '아이들에게 생명을'을 부르고 있다. | | |
나는 요즘 ‘개똥이 어린이예술단’ 이라는 모임을 하고있다. 주로 아이들 글에 노래를 붙여 아이들과 함께 노래 부르는 모임이다. 지난 3월 10일에 전국적으로 후쿠시마 원전사고 1주기를 맞아 여러 탈핵, 반핵 행사들이 있었는데 아이들과 함께 부르려고 만든 노래이다. 내친김에 다른 아이들 30명 정도를 모아서 합창을 했다. 이 노래를 가르치면서 사실은 가슴이 아팠다. 아이들의 입을 통해 이 노래를 부르려니 미안하기도 하고 이런 노래가 쓰여지지 않는 세상이 더 나은 세상이라는 믿음 때문이다. 환경단체나 알고 있는 사람들에게 카피레프트 라며 두루 돌렸다. 이 노래를 듣고 부르면서 “詩는 時 다” 라는 말을 “노래는 時” 라는 노래의 또 다른 한 결로 들어 주면 고맙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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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창수와 따따따 장난감 밴드는?
부산의 대표적 노래운동 세대이며 가수, 작곡가인 우창수와 그의 도반들과 음악친구들이 모여 만든 생태와 영성을 노래하는 포크 록 인디밴드. 장르를 넘나들며 부산지역에서 창작활동과 라이브 공연활동을 꾸준히 하고 있다. 세상에 소박하고 여운이 있는 노래를 부르며 세상과 소통하고 생태적 삶과 문명비판을 통해 깨달음을 지향하는 밴드. 아이들의 장난감 악기를 연주에 끌어들여 놀이 같은 음악이 재미를 더해준다. 포크와 펑크, 동요적 감수성이 묻어나는 음악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들려주며 때론 순정 만화 같은, 때론 풍자와 해학으로 세상에 대하여 날카로운 비판의 노래를 들려준다. 어른들에게는 잃어버린 꿈과 반성을, 아이들과 또래의 젊은이들에게는 무한한 상상력을 가지고 음악으로 소통하고자 한다. 한편으로는 부산 시인들의 시에 노래를 붙이는 작업을 해오며 “시 노래와 정분나다”라는 이름의 공연을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 " 우창수의 노래나무심기 공연 브랜드로도 활동중. 연극음악은 물론 2011년 장희철 감독의 장편영화 “미스진은 예쁘다” 음악작업을 함께하며 테마곡을 작곡하여 부르기도 하였다. 2010년부터는 아이들의 글에 노래를 붙이며「개똥이 어린이 예술단」을 창단해 길눈이 선생님이 되었다. 2007년 창작곡 1집 독립음반 「빵과 서커스」와 2011년 아이들의 글에 붙인 창작동요집 「우리 개똥이 하는 말」을 세상에 내 놓았다. 현재 창작곡 2집 음반 작업과 ,시노래 음반, 옛선사들의 禪詩에 붙인 노래음반을 준비 중이며, 영성음악회을 꿈꾸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