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은 옛날 아이가 태어나면 삶과 죽음의 척도로 삼았던 날이었습니다. 아이가 100일을 넘겨 살면 건강하게 살고, 그전에 죽으면 엄마는, 아버지는 슬프게 울어야 했습니다. 대구MBC 파업이 100일을 넘겼습니다. 우리가 이길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김재철 퇴진 투쟁은 우리에게 지울수 없는 역사가 되었습니다. 이 역사적인 순간에 함께 해준 여러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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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일, 대구MBC 노조는 파업 투쟁 100일을 맞았다. 동대구역 광장에서 파업 투쟁 결의대회를 열고 있는 노조원들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 시민들. | | |
권창모 대구MBC노조 지부장이 머리 숙여 인사했다. 19일 대구MBC 파업 투쟁이 100일째를 맞았다. 아이가 태어나 100일을 맞이하면 잔치를 열고, 연인이 100일을 맞으면 주위의 축하를 받듯이 대구MBC 노조도 이날 동대구역에서 ‘대구MBC 파업 100일 투쟁 결의대회’를 열어 질기게 싸워온 스스로를 자축하는 잔치를 시민들과 함께 했다. 200여명의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과 시민들이 대구MBC의 지치지 않은 싸움을 축하하고, 앞으로의 싸움에도 함께 할 것을 약속했다.
권창모 대구MBC노조 지부장은 “100일 동안 파업을 하며 우리가 느낀 것은 우리도 가진 자가 아니라 약자였다는 사실”이라며 “파업을 끝내고 돌아가면 약자들의 힘이 뭉치면 얼마나 큰 것인지 가진 자들에게 보여줄 것이다. 사회적 약자들을 위해서 좀 더 많은 사실과 숨어있는 진실을 제작하고 보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권 지부장은 “이젠 카메라와 마이크로 대구 시민 대다수를 대변하는 진짜 방송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대구MBC가 누구를 위해 방송하고 존재하는지 시민들에게 보여주지 못한다면 파업 100일은 역사적 의미를 가지지 못하는 수사에 불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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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채절 MBC에서 나가", "차경호 대구에서 나가" 구호를 외치고 있는 결의대회 참석자들 | | |
함철호 대구인권운동연대 대표는 “이 싸움을 통해 MBC 노조가 다시 태어나고, 공영방송의 일원으로 태어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권창모 지부장이 돌아가면 사회약자의 편에 서겠다고 했다. 이것만으로 우리 사회는 많은 변화를 맞이할 것이다. 우리 노동자들도 MBC노조가 돌아갈때까지 함께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이어 함 대표는 “박정희가 죽을 때 탁자에 놓여있던 것이 시바스리갈이라는 양주였다. 그걸 즐겨마셨다. 그런데 우리는 아직도 그가 밀짚모자를 쓰고, 막걸리 먹는 모습을 기억하고 있다”며 “언론이 그렇게 만들어온 것이다. 그만큼 언론은 중요하고, 정권과 권력도 그것을 알고 있다. 정권의 그런 시도에 당신들의 하수인이 될 수 없다며 MBC 조합원들이 거리로 나와 싸우고 있는 것”이라고 말해 MBC 노조 투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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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역사를 빠져나오던 한 시민이 서명운동에 동참하고 있다. | | |
동대구역 광장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된 결의대회는 대구대, 경북대 학생들의 노래와 몸짓 공연, 전형권 전교조 대구지부장의 오카리나 연주, 시민사회단체 활동가들의 랩 공연 등으로 꾸며졌다. 수준급의 공연은 동대구역을 오가는 많은 시민들의 발걸음을 끌어당겼다. 결의대회를 지켜보던 시민들은 결의대회장에 설치된 서명 부스에서 김재철 사장 구속수사를 촉구하는 서명운동에 참여하기도 하고, 한 시민은 힘내라며 우유 100개를 전달하는 등 MBC노조의 싸움에 힘을 북돋아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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