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교육청 일제고사 대비 상황 점검...학교는 파행

0교시, 조기등교, 보충수업 등...”경쟁교육 중단하라”
뉴스일자: 2012년06월14일 12시17분

학교폭력의 상처는 아물었을까. 학교폭력 문제에 면피성 대책으로 일관하던 대구교육청이 다시 논란의 도마위에 올랐다. 대구시 각급학교는 일제고사를 앞두고 조기등교 실시, 0교시 문제풀이 진행 등을 진행하고, 장학사들이 일제고사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어 교육청이 경쟁교육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14일 오전 전교조대구지부 등은 대구시교육청 본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제고사 대비 학교현장 파행을 부추기는 교육청과 교육감을 규탄한다"며 일제고사 폐지를 요구했다. 교과부는 6월 26일 전국의 초등학교 6학년, 중학교 3학년, 고등학교 2학년을 대상으로 일제고사를 치를 계획이다. 일부 교육청은 학생들의 시험 선택권을 존중해 대체프로그램도 마련토록 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기자회견문에서 "초등학교 6학년 조기등교 실시, 0교시 문제풀이 진행, 모의고사 실시, 1학기 교육과정 조기 이수 등의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중학교는 강제보충수업이 이루어지고 있다"며 "일제고사 순위경쟁에 매달리다 보니 죽어나는 것은 아이들과 선생님"이라고 지적했다.

또, "장학사들은 '1교 1전문직 학력 멘토링제'를 구실로 학교현장의 일제고사 대비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며 "교육청과 학교 관료들이 일제고사 성적올리기에 혈안이 되어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대구시교육청과 우동기교육감이 학교와 학생을 대상으로 저지르는 폭력"이라고 강조했다.

▲ 백창욱 새민족교회 목사

백창욱 새민족교회 목사는 "우동기 교육감이 라디오 광고에서 6시 전에 퇴근하는 가족사랑의 학교를 만들겠다고 하더라. 학생들은 강제보충수업에 0교시 수업에 죽어나는데 어떻게 가족 사랑을 실천하냐"며 우동기 교육감의 모순적 태도를 꼬집었다.

이어 "정부와 교과부의 시책 때문이라면 교과부를 향해'야 임마 닥쳐, 8명이 죽었어. 학교폭력으로, 성적경쟁으로 아이들이 죽었어. 내 뜻대로 할꺼야'라고 말해야 한다"며 "교육감이 태도를 바꾸지 않으면 앞장서서 교육감을 끌어내리겠다"고 강조했다.

대구는 지난 2일 S고 학생이 자살하는 등 올해 들어 학교폭력, 성적비관 등을 이유로 학생들의 자살이 잇따르고 있다.

아요 인권운동연대 상임활동가는 "우동기 교육감이 생명존중교육을 하겠다는데 생명존중의 시작은 경쟁이 아닌 서로에 대한 긍정에서부터 시작"이라며 "죽음의 행렬에 제동을 걸기 위해서라도 남을 짓밟는 경쟁교육을 멈춰야 한다"고 말했다.

전형권 전교조 대구지부장은 "지금 당장 할 수 있는 야간자습과 0교시부터 중단해야 한다"며 "교육청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교사들이라도 먼저 움직이겠다"고 말했다.

참가자들은 교육청에 △보충수업, 야간 자율학습 폐지 △일제고사의 학생 선택권 존중 △일제고사 당일 대체프로그램 제공 △일제고사 대비 학교현장 파행 책임자 문책을 요구했다.

한편, 전교조대구지부는 18일부터 25일까지 일제고사 철폐와 경쟁교육 중단을 내걸고 교육청 앞 천막농성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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